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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같은데 이상하게 오래 가네”…70만명이 앓는 ‘이 질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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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15 05:00:00 수정 : 2025-11-15 05:35:52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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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서 그렇겠지’…뒤늦게 발견되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 5년 새 70만명 육박

‘기초대사 스위치’ 역할을 하는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지는 순간, 우리 몸은 눈에 띄지 않게 느려지기 시작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스트레스, 환경 변화, 자가면역질환 증가가 주요 요인이다. 게티이미지

체온 유지, 심장 박동, 지방·탄수화물 대사 등 에너지 시스템 전반이 저하되면서 일상생활의 활력이 떨어지는 질환,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다.

 

초기에 피로·무기력·우울감 등 모호한 증상으로 나타나 방치되기 쉽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전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환자 증가세 ‘뚜렷’…5년 만에 70만명 눈앞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는 2020년 60만8934명에서 2023년 69만8556명으로 5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여성 환자가 지난해 57만5973명(전체의 82%)으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와 자가면역질환 증가, 건강검진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검진 과정에서 ‘티슈(TSH·Free T4 등)’ 검사 비중이 늘면서 과거에는 놓쳤던 초기 환자가 진단되는 사례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감기인가, 갱년기인가”…애매해서 더 위험한 초기 증상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특징은 ‘질환다운’ 특별한 신호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만성 피로·무기력 △체중 증가(식습관 변화 없음) △이유 없는 추위 민감성 △심박수 감소(서맥) △변비·탈모·건조한 피부 △집중력 저하·우울감 등 이 모든 증상이 감기·스트레스·노화·갱년기와 비슷해 환자 스스로 “잠을 못 자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기 쉽다.

 

하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질환 위험까지 커진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여성은 임신·출산·폐경 등 호르몬 변동이 큰 생애 주기를 겪는다. 이 변화가 갑상선 기능에 직간접적 영향을 주기 쉽다.

 

둘째, 남성보다 자가면역질환 발병률이 높아 대표적 원인 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 때문에 40~60대 여성은 갱년기 증상과 갑상선 문제를 혼동해 뒤늦게 진단되는 일이 빈번하다.

 

◆계속 방치하면 생명 위협할 수도

 

갑상선 기능이 극도로 저하된 상태에서 감염·수술·추위 등 스트레스 요인이 겹치면 생명을 위협하는 ‘점액수종성 혼수’로 악화될 수 있다.

 

저체온·저혈압·의식 혼미가 빠르게 진행돼 즉각적인 진료가 필요한 응급 질환이다.

 

다행히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치료 효과가 매우 좋은 질환이다.

 

가장 기본 치료는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하는 약제를 매일 일정량 복용하는 것으로, 대부분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회복할 수 있다.

 

다만 체중·나이·증상 변화에 따라 용량 조절이 필요해 정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수다.

 

◆우울증인줄 알았는데…전문가들 “치료는 비교적 단순, 정기 검사가 핵심”

 

한 내분비내과 전문의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단순 피로가 아닌 신체 대사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느려지는 질환”이라며 “치료를 미루면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은 호르몬 변동 폭이 큰 만큼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취약하다”며 “여성 환자가 80%를 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피로·체중 증가를 노화 탓으로만 보면 놓치기 쉽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5년간 환자 증가 원인은 고령화·자가면역질환 증가·건강검진 확대의 복합 효과”라며 “환자 70만명 시대는 갑상선 질환이 매우 흔한 만성질환이 됐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감기·우울·수면 부족과 혼동되는 초기 증상 때문에 진단이 늦다.

 

추위를 유난히 잘 타고 피로가 오래 지속된다면 반드시 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기능 저하가 심해지면 ‘점액수종성 혼수’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평소 증상을 과소평가하는 것이 가장 큰 위험 요인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갑상선 호르몬은 세포 대사의 스위치”라며 “이 스위치가 꺼지면 심장 박동·체온 조절·장운동이 모두 저하되는 전신 질환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적인 기능 저하는 ‘LDL 콜레스테롤 상승 → 동맥경화 위험 증가’로 이어진다”며 “심근경색·뇌졸중 환자 중 일부는 기저에 갑상선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부연했다.

 

아침 기상 어려움, 추위 민감성, 체중 증가, 변비 등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 게티이미지

우울증으로 오인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갑상선 기능 문제가 원인일 경우 항우울제보다 호르몬 치료가 더 효과적이다.

 

갱년기 증상과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유사해 혼동하기 쉽다. 혈액검사 한 번으로 진단이 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호르몬제 복용만으로 대부분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 핵심은 정기적인 혈액검사로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다.

 

스트레스, 환경 변화, 자가면역질환 증가가 환자 증가의 주요 요인이다. 40~60대 여성 인구 확대가 통계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건강관리 전문가는 “아침 기상 어려움, 추위 민감성, 체중 증가, 변비 등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며 “조기 발견 시 회복이 매우 빠른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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