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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육아로 꿈을 포기한 여성 "25년 후 딸과 간호사 꿈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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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24 13:29:07 수정 : 2017-02-24 17: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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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와 가정을 위해 간호사의 꿈을 접어야 했던 한 여성이 딸과 함께 학교를 마치고 백의의 천사로 거듭났다. 일본에서 모녀의 같은 학교 졸업은 20년 만의 일이라고 아사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후쿠오카현 간다마치에 사는 오오이시 기요미(왼쪽)씨와 딸 미호양.
화제의 주인공은 후쿠오카현 간다마치에 사는 오오이시 기요미(47)씨와 딸 미호(20)양. 

기요미씨 생후 6개월 만에 둘째 딸을 병으로 잃고 남겨진 첫째를 두고 "내 스스로 돌보기 위해 간호사가 되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딸을 잃고 힘든 시간이 찾아왔지만 첫째를 돌보며 가정을 챙겨야 했던 그녀는 오래 슬퍼할 수 없어 아픔을 가슴에 묻었고, 꿈마저 포기했다.

딸과 남편을 위해 전업주부의 길을 선택한 기요미씨는 그렇게 20여년간 엄마와 아내로 정신없이 바쁜 일상을 보냈다. 그럼에도 "둘째를 잃고 다짐한 간호사의 꿈은 머릿속에 맴돌며 떠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지난 2013년 기요미씨는 지역 간호학교에서 주관하는 오픈 캠퍼스 소식을 접했다. 이에 참여한 계기로 그간 접어뒀던 꿈을 펼치고 싶다는 소망은 더 간절해졌다고 한다.

기요미씨는 "행여 가족이 반대하면 어쩌나 고민했다"고 전했다. 오히려 남편과 딸은 "못 이룬 꿈을 지금이라도 이루라"며 응원했고, 용기를 얻은 기요미씨는 딸과 함께 지역의 '의사회 간호 고등전수학교'에 들어가려고 입시를 준비했다. 이어 2015년 4월부터 학교에서 접어둔 꿈을 펼치기 시작했다.

딸과 함께 입학한 기요미씨는 어쩔 수 없는 부모였다. 학교에서 딸이 발표할 때면 "혹시 실수라도 하면 어쩌나 마음 졸이며 긴장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모녀는 서로 버팀목이 돼 2년간 공부한 끝에 지난 17일 '준 간호사' 시험에서 합격했다.

간호사 모녀는 "졸업 후 의료현장에서 일하고 싶다"며 "환자의 마음까지 치유해주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들이 졸업한 학교의 마츠무라 미치 교무주임은 "항상 열심히 노력했던 기요미씨와 그 딸은 성실한 인재"라며 "두 사람은 졸업식에서 표창을 받는다"고 미리 귀띔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아사히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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