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온라인 게임을 즐기다가 피를 토한 중국의 남성이 출동한 구조대 앞에서 "게임을 더 하겠다"며 발버둥치며 버틴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이 남성은 결국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이 내려져 곧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와 왕이신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안후이(安徽)성 루안(六安)시의 한 인터넷카페(PC방)에서 한 남성이 피를 토했다는 신고가 지역 구조대에 접수됐다.
중국 안후이성 루안시의 한 인터넷 카페(PC방)에서 한 남성이 피를 토한 채 바닥에 누워있고, 지역 구조대원이 남성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바닥에 쓰러진 채 심한 기침을 거듭 하는 남성을 발견했다. 바닥에는 남성이 토한 피가 여기저기 묻어있었다.
주인은 구조대원에게 남성이 쉬지 않고 9시간이나 게임을 했다고 알렸다.
당시 정신이 혼미했던 남성은 구조대원을 보고는 병원에 실려 갈 것을 예감했는지 “날 일으켜달라”며 “조금만 더 있으면 우리 팀이 이긴다”고 소리쳤다.
구조대는 아랑곳않고 컴퓨터를 곧바로 끄고는 남성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다행히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남성은 얼마 후 병원을 나설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안후이성 루안시의 한 인터넷카페에서 9시간 연속 게임을 즐기다가 피를 토한 남성이 병원으로 옮겨져 침대에 앉았다. 구조대원들과 의료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사가 남성의 맥박을 재고 있다. |
중국 안후이성 루안시의 한 인터넷카페에서 9시간 연속 게임을 즐기다가 피를 토한 남성(가운데)이 병원에서 '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지역 구조대원들의 부축을 받아 퇴원하고 있다. |
중국에서 컴퓨터 게임 중독에 따른 폐해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6월에는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한 기차역에서 발이 피투성이인 채 거리를 떠돌던 10대 남성이 공안(경찰)에 발견됐다.
신원 미상이었던 남성은 사흘간 굶은 채 돌아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엿새간 인터넷카페에서 돈을 다 쓴 뒤였다. 그는 공안에 발견된 뒤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한동안 횡설수설했다.
조사 결과 집을 알아낸 경찰이 아버지에게 연락했으나, 아버지는 집 나간 아들을 돌려보내지 말라며 노발대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아버지의 마음이 이해된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왕이신문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