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차량 연비와 교통사고 사상자 수의 상관관계

교통 사망자 수가 여러 해 동안 감소한 뒤 이 나라의 일반 도로와 고속도로에서 생명을 잃은 사람의 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여러 당국이 증가하는 인명 희생의 원인에 관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 요인이 고려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즉 차량의 안전성을 위태롭게 하는 엔진연료효율, 즉 연비 인상을 의무화하는 규정이 그 요인이다.

미국 교통부는 메이커 평균연비라고 불리는 연료절약 강화 규정을 시행하여 자동차 제조업자들이 승용차와 트럭을 재설계하여 ‘엉성한’ 자재라고 일부 사람들이 말하는 보다 가벼운 자재를 사용하도록 강요한다. 플라스틱은 강철의 빈약한 대체물이다.

정부가 명령한 메이커 평균연비 기준은 1975년 에너지정책 및 보존법에 따라 처음 시행된 이래 계속 서서히 증가했다. 그 이유는 아랍의 석유수출 금지 기간 동안 석유 소비를 줄이는 것이었고, 최근에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일컬어지는 화석연료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승용차의 연료효율은 2011년에 1갤런(약 3.8ℓ)당 약 48㎞에 도달했고 더욱 강력한 규제기준이 2012년에 부과되어 미국 자동차의 대형집단은 2025년까지 의무적으로 1갤런당 평균 약 87㎞를 지키게 된다.

튼튼한 강철이 사라질 때 여행객들은 고속도로에서 더 큰 위험에 직면한다. 하버드대학교 및 브루킹스연구소 조사자들이 실시한 연구는, 승용차나 트럭의 무게를 500파운드(약 225㎏) 줄이면 그 결과로 매년 2200명 내지 3900명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계산한다.

보다 강화된 메이커 평균연비 규정이 승용차와 트럭의 가격을 밀어올려 운전자들이 더 낡은 기존의 차량에 더 오래 매달리도록 설득함으로써 연료효율 제고 노력을 무효화시킨다.

비교적 비싸지 않은 가솔린이 미국인들의 주행 연장을 고무한다. 그러나 정부 관료들은 안전을 지구온난화 과제 다음에 둔다.

역주=오성환 외신전문위원 suhwo@segye.com

△fatality:사망자, 치사율 △toll:사상자, 희생, 대가 △compromise:타협하다, 위태롭게 하다 △fuel efficiency:연료효율 △crank up:높이다, 더 세게 돌리다 △corporate average fuel economy:메이커 평균연비 △flimsy:조잡한, 엉성하게 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