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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신’ 네이버 지식인 할아버지 조광현 별세… 네이버도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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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29 17:00:00 수정 : 2023-03-29 14: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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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인(iN)’에 '녹야(綠野)'라는 아이디로 2004년부터 지난해 11월10일까지 수많은 답변을 남기며 ‘지식인 할아버지’로 불린 조광현씨가 27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29일 전했다. 향년 87세.

 

유족 제공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복고, 서울대 치대를 졸업한 뒤 1962∼1995년 영진치과를 운영했다.

 

조씨는 2004년부터 네이버 지식인에 답변을 달기 시작했다. 프로필을 보면 지식iN 등급 중 두번째로 높은 ‘수호신’ 등급으로, 작성한 답변 수는 5만3839개로 나와 있다. 2008년 파워지식iN, 명예의전달 2009 채택왕 톱 73위 기록도 있다.

 

조씨는 단순히 답변수가 많은 것뿐 아니라 인생의 지혜가 담긴 답변을 해서 인기를 끌었다.

 

“남자고 여자고 마른 사람들이 옷을 더 예쁘게 입는 건 뭘까요? 스키니진에 티 하나만 입어도 예쁘던데”라는 질문에는 “육체미는 볼 것 없으니까 옷 구경이나 실컷 하시라고 마네킹 정신을 발휘한 것이지요”라고 답했다. “여자가 남자한테 편지를 보내는 건 관심이 있다는 의미인 걸까요”라는 질문에는 “상대방이 관심이 없다고 할 때 창피하지 않으려고”라고 했다. “엄마 이마주름 시술 뭐해드리면 좋을까요”라고 묻자 “근심, 걱정을 덜어드리세요”라고 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은 세뱃돈이나 한 달 용돈이 얼마 정도나 될까요”의 답은 “그런 생각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자꾸 살기가 힘들어지고 싫어집니다”였다. 

 

네이버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최수연 대표 명의의 근조 화환을 보내고, 지식인 서비스 내 추모글을 게시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30일 오전 6시15분. (02-3410-6915)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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