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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 사주·재력 뒷조사해 차별하는 팀장 “누가 득 될지 알아보는 게 왜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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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30 17:02:57 수정 : 2023-03-30 1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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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을 살뜰히 챙기며 남다른 리더십을 자랑하던 팀장이 직원들 뒷조사한 걸 알게 됐다는 직장인 A씨의 고충이 전해졌다. 

 

지난 27일 방송된 MBN∙채널S ‘오피스 빌런’에서는 사람 좋은 척하며 뒤로는 직원들의 뒷조사를 하고, 가정환경∙재력∙사주를 바탕으로 직원들을 차별 대우한 팀장이 ‘오피스 빌런’으로 소개됐다. 

 

MBN∙채널S ‘오피스 빌런’ 캡처

 

A씨에 따르면 팀장 B씨는 동기들 중 최연소로 승진한 데다 자기관리에 흐트러짐 없는 태도를 보이는 상사로, 팀원들을 가족처럼 잘 챙겼다. 그런데 어느 날 이 팀장이 A씨에게 “XX씨 좀 의외이지 않나. 키도 크고 잘 생겼는데 아내는 평범하더라”고 말하더라는 것이다. 

 

A씨가 “둘이 잘 어울리더라”고 하자 팀장은 “그렇지. 그래야 밸런스가 좀 맞는 거지. 아무래도 처가가 좀 사니까”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모바일 청첩장 보니 장인, 장모 연락처가 있더라. 그걸 저장하니까 프로필 사진에 뜨더라. 딱 보니까 나오지 뭐”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의외의 모습에 놀랐지만 A씨는 처음에는 웃어넘겼다고. 그런데 친구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자 친구는 “소개팅녀 번호를 저장해서 먼저 프로필을 보는 건 이해가 된다. 근데 부하 직원 장인, 장모 될 사람의 번호를 저장해서 본다고?”라며 평범하지 않은 일임을 상기시켰다.

 

그러다 A씨도 팀장으로부터 비슷한 취급을 받게 됐다고 한다. A씨가 고가의 아파트에 사는 줄 알다가 아니란 걸 알게 된 팀장이 A씨가 한 달간 공들인 프로젝트를 다른 직원에게 넘기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A씨가 끝까지 마무리하겠다고 하자 팀장은 “회사에 누가 어떤 기여를 하는지는 팀장인 제가 정하는 것이다. 알겠냐”며 언성을 높였다고.

 

그런가하면 팀장은 사무실 여직원의 책상 밑에 부적이 붙여두기도 했다. 후에 A씨가 팀장의 수첩에 직원들 사주가 적혀있는 것을 발견해 따지자 팀장은 “염탐하는 취미가 있는 줄 몰랐다. 사주보면 안 되냐. 나같이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 득인지 실인지 알고 있으면 좋은 것 아니냐”며 뻔뻔하게 답했다는 것이다. 

 

MBN∙채널S ‘오피스 빌런’ 캡처

 

이에 A씨가 “저는 팀장님한테 도움이 안 되는 사주였나보다”라고 하자, 팀장은 “(A씨도) 나쁘지 않았다. 좀 괘씸하더라. ○○아파트에 살지도 않으면서 왜 사는 척했냐. 단체 대화방에 사진 올리지 않았나. 사진 다운 받으면 위치까지 뜨는 거 모르냐”고 되레 화를 냈다고 한다.  

 

또한 “범죄 아니냐”는 말에 팀장은 “말 이상하게 한다. 집 주소, 생일도 그렇고 본인들이 보낸 거 아니냐. 어디가 범죄인지 얘기해 봐라”며 윽박질르기까지 했다. 윗선에 보고하겠다는 말에는 “꼭 해라. 원래 있던 팀으로 돌아가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못한 채 끌어안고 있다는 A씨는 “앞에서는 좋은 사람인 척, 뒤에서는 뒷조사하고 그걸로 차별하고 있던 오피스 빌런 때문에 화난다”고 털어놨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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