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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목숨줄’이라며 정민용에 건넨 금액·날짜 메모 지시”

입력 : 2023-03-30 19:30:00 수정 : 2023-03-30 21: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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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공판서 남욱 측근 증언

정민용에 현금 전달한 경위 설명
“자금 용처, 캠프라는 사실 알아
8억4700만원 유동규에 준다 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뒷받침할 핵심 물증으로 지목된 일명 ‘Lee list’ 작성자가 자신이 마련한 자금의 용처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캠프로 알았다고 진술했다.

 

천화동인 4호 이사이자 남욱 변호사의 측근인 이모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김 전 부원장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자금 전달 경위를 설명했다.

남욱 변호사. 연합뉴스

이씨는 “남욱이 미국에 있던 2021년 전화를 걸어와 ‘4∼8월까지 정민용에게 전달한 현금 날짜와 금액, 자금이 어떻게 조성됐는지 메모를 해놓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남씨가 이런 요구를 전하며 “(메모가) 내 ‘목숨줄’이다”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이후 ‘Lee list(golf)’라는 제목의 메모를 작성했다. 메모엔 ‘4/25 1, 5/31 5, 6 1, 8/2 14300’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다. 이씨는 이를 ‘2021년 4월25일 1억원, 5월31일 5억원, 6월 1억원, 8월2일 1억4300만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메모에 적힌 총 금액(8억4300만원)은 검찰이 파악한 불법 정치자금 규모(8억4700만원)와 차이가 있는데, 이씨는 메모의 금액이 오기라고 말했다.

 

이씨는 자신이 사업가 등에게서 빌려 마련한 돈의 용처를 ‘캠프’로 알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김 전 부원장 측 변호인이 “남욱이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가 어떤 사람이라거나 돈 얼마를 준다고 말한 일이 있나”라고 묻자 “8억4700만원을 유동규에게 가져다준다고 했다”고 답했다.

 

변호인이 재차 “(돈을 받는 게) 유동규라고 하던가 김용이라고 하던가”라고 묻자 이씨는 “유동규가 얘기해서 주는 거라면서 ‘캠프에서 필요하다고 한다’고 했다”며 “(남씨가) ‘돈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줄 아나’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김 전 부원장이나 유 전 본부장을 개인적으로 알진 못한다고 했다.

 

한편 경찰이 ‘혐의가 없다’며 불송치 결정했던 이재명 대표 관련 의혹에 대해 검찰이 잇달아 재수사를 요청하고 있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 핵심 인물인 배모씨. 뉴시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4일 검찰로부터 ‘김혜경 수행비서 채용 의혹 사건’에 대한 재수사 요청을 받고, 전 경기도청 별정직 5급 배모씨가 이 대표의 배우자인 김혜경씨의 수행비서로 일했다는 의혹에 대해 다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배씨가 성남시와 경기도에 채용된 과정과 여러 장의 도청 법인카드를 사용할 수 있었던 배경 등에 대해 살펴봐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에도 이 대표를 둘러싼 의혹 중 하나인 ‘코나아이 특혜 의혹’에 대해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했다. 이 사건은 이 대표가 도지사 시절 지역화폐 운용사인 코나아이 측에 낙전수입 등 추가 수익을 배분할 수 있도록 특혜를 줬다는 내용이다.


이종민 기자, 수원=오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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