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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에게 ‘범죄도시’란…“연골과 뼈와 주먹과 영혼을 갈아 넣었다” [엄형준의 씬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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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5-28 13:10:44 수정 : 2023-06-16 14: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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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개봉 앞두고 인터뷰

“같은 캐릭터, 전편을 안 따라 하려고 노력
일단 판을 좀 바꾸고 싶어 광수대로 옮겨
카타르시스·친근함이 마석도의 인기 비결
‘록키’ 보고 영화일 시작…액션영화는 인생
이터널스 통해 세계관 만드는 과정 배웠다”
범죄도시 미국 리메이크 또는 각색 협의 중
‘부산행 ‘찍을 땐 움직이는 좀비 때릴까 봐 움찔

한국 극장가의 최대 기대작인 ‘범죄도시3’의 오는 31일 개봉을 앞두고 주연배우인 마동석을 만났다. 영화 속에서 형사 ‘마석도’로 강하고 화끈하고 연기를 보여준 그는 현실에선 옆집 친한 형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기획과 각색에도 참여했으며 출세작으로도 볼 수 있는 ‘범죄도시’는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지면에 들어간 인터뷰에 더해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그와 나눴던 범죄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전작인 ‘범죄도시2’는 코로나19 이후 아직 유일한 1000만 작품이다. 범죄도시3에 대한 기대감은.

 

“1000만 관객이 될 거라고 저희 아무도 생각을 안 하고 있었고 기대도 안 하고 있었다. 사실 그때 팬데믹 기간이라, 저희도 사실 좀 놀랐고 저희 제작진이나 다 같이 놀랐다. 범죄 도시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영화를 해야 하고 또 해놓은 것도 있고, 그래서 관객분들, 저도 관객 중의 한 명인데, 좀 더 (극장에) 왔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그 뒤에 조금 다시 사람이 줄어서 마음이 좀 안 좋다. 요새 또 사람이 많이 없어서, 저희가 진짜 조그맣게라도 힘이 되면, 사람들이 또 오셨으면 좋겠는데 신의 뜻이라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관객이 줄어든 이유 뭐라고 보고, 또 어떻게 하면 극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까.

 

“일단은 제일 큰 거는 코로나였다. 코로나로 많은 환경이 바뀌고 그게 제일 큰 거였던 것 같고, 거기에다가 지금 집에서 볼 수 있는 플랫폼들이 생긴 게 두 번째 이유인 것 같다. 예전에는 여러 영화를 두고 이것도 보자 저것도 보자 그랬다면 지금은 사전 조사를 해서 한 개만 보러 가는 그런 분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제작자들이 조금 더 노력해야 하지만,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그 느낌이라는 게 또 있는데 그런 걸 좀 많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요즘 극장가에 관객의 발길이 끊긴 상황에서 범죄도시3이 관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어떤 매력을 갖고 있다고 보나.

 

“글쎄. 그런 매력이 있다고 제가 제 입으로 얘기하기가 좀 그런데, 예를 들면 자식을 낳는데 제가 제 자식이 굉장히 예뻐서 이렇게 얘기하기는 좀 그렇지만, 저한테는 굉장히 소중한 작품이고 제 영혼과 뼈를 다 갈아 넣은 작품이라 많이 보셨으면 좋겠다. 이게 계기가 될지 안 될지는 모르고 또 어떤 영화가 하나가 잘 되더라도 안 되는 영화도 있을 거고 제 프랜차이즈에서도 더 잘 되는 것도 있고 안 되는 것도 있을 테고. 꾸준하게 그래도 계속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시리즈 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번 편에선 특히 어디에 공을 들였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제가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기 때문에, 제가 저를 안 따라가는 것, 범죄도시 후속편이 전편을 안 따라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몇 부분은 가져올 수 있어도, 오마주라는 걸 생각해도, 많이 가져오는 것도 저는 굉장히 싫다. 이번에 주안점을 둔 거는 일단 판을 좀 바꾸자 그래서 금천서에 있던 형사가 계속 그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만 하지 말고 더 큰 사건을 좀 해봤으면 좋겠다. 그래서 (마석도가) 광수대에 지금 있다. 3, 4편은 광수대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그 이후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범죄도시를 통해 캐릭터가 구축됐는데. 자신이 생각하는 마동석이라는 캐릭터가 소위 먹힌다고 할까, 인기가 있는 이유는 뭐라고 보나.

 

“먹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캐릭터 배우라는 게 많이 없었다. 다른 시나리오나 다른 캐릭터를 만났을 때 그 사람이 되려고 완전히 변화하는 메소드 연기를 하는 배우가 있고, 캐릭터 배우들은 다른 직업의 사람들을 자기화시켜서 자기 걸로 표현하는 배우다. 그런 배우를 저는 굉장히 하고 싶었고 여러 가지를 시도했었다. 범죄 도시 말고 지금 기획하고 제가 제작하면서 출연 예정에 있는 영화 중에는 아주 전혀 다른 그런 것도 있다. 그런데 일단 범죄 도시만 놓고 보면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서 정말 오랜 시간을 경험을 통해서 또 시행착오를 통해서 영화 드라마를 120편 하면서 이제 만들어낸 캐릭터다.”

 

-이전 영화 ‘압구정 리포트’도 있고, 길가메시로 나온 ‘이터널스’도 기대를 했던 거에 비하면 조금 아쉬운 결과인데. 마석도 캐릭터는 이렇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나머지 두 편은 그렇지 않은데, 요인이 뭘까.

 

“흥행이 안 됐다고 실패라고 생각은 안 한다. 영화가 승부의 세계, 그런 건 아니라서 저희 제작진은 사실 압구정에도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게 8년 전에 시나리오를 써서 팬데믹 전에 찍었던 거다. 그리고 개봉을 늦게 했다. 저희는 ‘톤 앤드 매너’(콘셉트에 맞춰)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고, 예산에 맞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결과는 관객분들이 평가해 주시는 거고 스코어가 나오지만, 영화를 스코어만 가지고 실패하고 만약에 얘기를 한다면 더 재미있게 못 만들어서 일 거다.”

 

-마동석에 있어 범죄도시의 의미는

 

“범죄 도시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제 연골과 뼈와 제 주먹과 영혼을 갈아 넣는 작품이라, 사실은 그냥 제 인생이나 마찬가지라서 저한테 제일 중요한 작품이다. 범죄 도시 같은 경우 나중에 이런 거 꼭 해봤으면 좋겠다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것들을 조금 현실화시킬 수 있었던 약간 그런 작품이다. 형사 액션물에 대한 약간 로망이 있었고, 프랜차이즈에 대한 욕망이 있었고, 어려서부터 오랜 세월 복싱을 했는데 이거를 한번 영화에서 구현을 해보고 싶은데 이게 복싱으로 영화 만들기가 너무 힘들다. 그냥 앞뒤로 카메라 워킹을 위해서 팔을 휘두르는 게 아니라 거의 얼굴 근처로 손이 와야 해서 이제 조금만 잘못 움직이면 뼈가 부러지고 뇌진탕이 올 수도 있고 찢어지고 다치니까, 사람이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서. 사실 ‘부산행’ 찍을 때 엄청 힘들었다. 좀비들이 너무 많이 움직이니까 잘못해서 혹시나 때릴까 봐.”

 

-다시 마석도에 대한 캐릭터 질문이다. 마석도의 인기 비결은.

 

“아무래도 일단 마석도의 캐릭터의 좋아하는 이유를 만약에 제가 스스로 굳이 얘기하자면 첫 번째는 카타르시스인 것 같다. 형사분들 만나면 그런 얘기 많이 한다. ‘속이 다 시원하다.’ 왜냐하면 정말 상대편이 범죄자나 이런 사람들이 경찰을 향해서 구타하거나 손찌검을 할 때도 있는데 많은 경우 참아야 한단다. 실제 마석도처럼 저렇게 싸우는 사람은 없을 거다. 그 마음속에 마석도처럼 응징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므로 그것까지 이겨내고 인내하면서 잡는 거다. 그런 마음속에 있는 어떤 그런 것들이 한풀이 같은 게 된다고. 그런 부분이 카타르시스라고 생각이 되고 관객분들도 같이 느끼시는 것 같다. 두 번째는 그런 와중에도 강력한 액션 뒤에 친근하게 사람들한테 유머를 던질 수 있는 그런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데 좋게 봐주시면 좋겠다.”

 

-흥행이 전부는 아니라고 했는데, 이터널스라든지 압구정 리포트 관련해서 그러면 이제 배우로서 어떤 유의미한 결과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일단 먼저 할리우드 작품은 이터널스가 처음으로 촬영하게 되었지만 사실은 저는 그전부터 제안을 여러 번 받았다. 존윅 시리즈도 받았었고 여러 차례 (기회가) 있었는데 어떻게 타이밍이 잘 맞으면서 이터널스를 하게 됐고, 세 편을 하기로 했다. 이 이터널스를 찍을 때 그냥 몸만 가서 촬영하는 게 아니라 그걸 쓴 작가, 세계관을 만든 케빈 파이기, 그다음 라이더라는 영화를 보고 좋아했던 클로이 자오 감독이 생각하는 이런 세계관을 만드는 과정을 같이 보면서 세계관을 구축할 때 어떤 것까지 생각해야 되고 어떤 연결성 그다음에 나중에 가서는 어떤 변주를 해야 사람들이 볼 것 같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 더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계기였다. 저한테 좋은 공부였다.”

 

-이터널스는 할리우드 작품이다 보니까 우리나라랑은 또 다른 환경에서 또 촬영을 했을 텐데, 어떤 점들을 달랐나.

 

“거기서 촬영하는 현장은 사실은 굉장히 고되다. 6개월 동안 해외에서 정말 큰 2500억∼3000억원 가까이 되는 예산의 영화를 만들었는데, 현장에 가면 힘든 건 똑같다. 더 힘들었던 부분은 거기 액션은 한국에서 촬영을 하면 하루 이틀 정도에 찍을 분량인데, 특수효과 때문에 카메라 8대로 한 신을 6주를 찍었다. 한 액션을 그러니까 6주 동안 똑같은 동작을 몇천 번을 해야 한다. 어떤 물체를 이렇게 타격을 하게 되면 어깨가 덜 아픈데, 허공에다가 휘두르면 굉장히 타격이 간다. 그때 인대도 한 2cm 정도 찢어졌었고, 수술한 곳이 자꾸 이제 벌어졌다. 할리우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새벽 5시부터 스탠바이해 모든 배우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출근을 한다. 토요일 날 하루는 그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잠을 많이 못 자기 때문에 거기 촬영장 가는데 1시간 반 정도 걸려서 갔다 오고 그러면 잠 잘 시간이 얼마 없고. 제가 그때 찍으면서 저녁에 호텔에 와서 범죄도시 각색을 했다. 굉장히 힘들었는데 저는 그래도 어쨌든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향후 할리우드와의 계획은

 

“마블과 세 편을 계약했다. 두편은 길가메시 솔로 무비 얘기도 있었는데 그거를 하는 건지 길가메시 세계관에 나오는 다른 세계에 가든지 그걸 잘 모르겠다. 할리우드는 약간 통보를 해 주는 거라서. 그게 있고, 할리우드 영화들 제가 제작하고 출연한 것들 몇 개 준비하고 있고. 그 사람들이랑 같이 들어와서 한국에서 찍는 것들을 몇 개 준비하고 있다. 한국에서 글로벌 영화를 만들어서 다시 할리우드에 배급할 수 있게 만들어보려고 지금 그 노력을 좀 하고 있다.

 

제가 만든 시나리오 미국거 찍는 게 있고 미국 스튜디오랑 같이 그쪽에서 준 시나리오인데 한국프로덕션이 하는 게 있다. 액션도 있고, 제가 하나 지금 얘기하긴 그런데 할리우드 작품 리메이크하는 휴먼드라마도 하나 있다. 스튜디오들 몇 군데서 (범죄도시) 미국 버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의논 중이다. 마석도가 갈지 범죄도시랑 같은 톤을 유지하는 할리우드 영화로 미국에 있는 로컬 형사로 갈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에서 말만 하면 다 알 만한 프로듀서들이 붙어 있다.”

 

-몸 만신창이 되면서도 액션 연기에 삶을 쏟아붓는데 대한 사명감이나 철학은

 

“어려서부터 복싱을 시작한 것도 록키 보고 영화를 시작했다. 복싱을 시작하기 전 어렸을 때 다들 리샤오룽(이소룡), 청룽(성룡) 영화 보잖나. 극진공수도 하시는 최배달 보고, 태권도도 배우고 그런 거를 좋아하던 애였다. 그게 안 바뀌나 보다. 제가 복싱 굉장히 좋아해 복싱 더 알리고 싶은데. 다치고 수술 관절주사 맞고 사실은 다시 재활하는 것도 복싱으로 많이 이겨냈다. 저한테는 특별한 복싱이다. 왜 좋아하냐 물어보면 이거 좋아해서 한다고 하잖나. 액션영화 복싱으로 이런 거 만들고 저한테는 인생 같은 거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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