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해상풍력 설치항만 부족… “2030년 보급 목표 달성 어렵다”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3-10-03 15:12:57 수정 : 2023-10-03 15:12:55

인쇄 메일 url 공유 - +

정부가 올해 초 확정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중 해상풍력 분야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해상풍력 부품을 발전단지로 옮기기 전 가(假)조립 등을 거치는 ‘설치항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진=AFP연합뉴스

비영리 에너지·기후정책 싱크탱크인 사단법인 넥스트가 3일 발간한 이슈브리프 ‘해상풍력 적기 보급을 위한 항만계획 필요성’에 따르면 현재 정부가 계획 중인 설치항만 건설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2030년 말 설치할 수 있는 해상풍력은 7.8GW(기가와트) 규모다. 이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목표인 14.3GW의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다.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제조항만, 설치항만, 유지관리항만 등이 필요하다. 제조항만에서 해상풍력 부품을 만들면 설치항만으로 옮겨 보관한 뒤 가조립을 거쳐 발전단지로 실어나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는 설치항만으로 쓸 수 있는 항만이 아직 없다. 본격적인 해상풍력 발전단지 건설이 시작되는 2026년 이전에 준공 예정인 항만은 현재 목포신항(내년 상반기), 해남 화원산단(2026년 말)이 전부다. 울산신항(2027~2028년), 인천신항(2029년)이 준공될 예정이고 군산항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있지 않다.

 

이에 따라 설치항만 부족으로 해상풍력 부품 운송 등에 병목현상이 빚어지며 건설지연기간이 길어지고, 건설비용도 늘어날 것으로 넥스트는 전망했다. 또 이를 토대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2030년까지 설치할 수 있는 해상풍력은 총 7.8GW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계획대로 설치항만을 개발했을 경우 예상되는 해상풍력 프로젝트 건설기간의 시뮬레이션 결과. (사)넥스트 제공

넥스트는 국내 항만 건설의 뼈대가 되는 제4차 전국 항만기본계획(2021~2030년)과 제2차 신항만건설 기본계획(2019~2040년)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과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수립되기 전에 발표되면서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목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넥스트는 ▲군산항 개발계획 확정 ▲인천신항 조기준공 ▲삼천포항 및 포항 영일만항 추가 개발 ▲목포신항 추가 선석 개발 및 운영 효율화 등이 항만기본계획과 신항만 기본계획의 수정계획에 포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경우 2030년까지 추가로 7.3GW를 건설할 수 있어 총 15.1GW로 목표치를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발전사업허가 해상풍력 단지 및 넥스트 제언반영 하의 설치항만 후보지. (사)넥스트 제공

정윤식 넥스트 연구원은 “해상풍력은 인허가 문제가 해결돼도 설치항만이 부족해 건설이 지연될 수 있다”며 “항만기본계획에 해상풍력 지원항만 개발 계획을 구체적으로 반영하고, 개발을 서둘러 항만 부족으로 인한 병목현상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최지우 '완벽한 미모'
  • 최지우 '완벽한 미모'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