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2022년보다 1.3%P 증가
롯데 등 해외계열사 통해 우회지배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총수가 있는 대기업의 내부지분율이 올해 처음으로 60%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장금상선 등은 총수 일가가 국외계열사를 통해 기업집단 최상단 회사 등 국내 핵심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주식 소유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5월1일 기준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82개)의 내부지분율은 61.7%로, 지난해(76개 집단)보다 1.3%포인트 증가했다.

내부지분율이란 계열회사의 총 발행주식 중 동일인과 동일인 관련자(친족·계열회사·비영리법인·임원 등)가 보유한 주식의 비율(자사주 포함)을 말한다.
전체 기업집단 중 ‘총수 있는 집단(72개)’의 내부지분율은 61.2%로 전년(59.9%)보다 1.3%포인트 증가했다. 총수 있는 집단의 내부지분율이 60%를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다만, 총수 있는 집단에서 총수 일가(총수 및 친족) 지분율은 3.6%로 전년(3.7%)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 총수 없는 집단(10개)의 내부지분율은 64.4%로 전년(62.6%)보다 1.8%포인트 증가했다.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총수 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보유한 회사 및 그 회사의 지분이 50%를 초과하는 회사)는 총수 있는 72개 기업집단 소속 900곳으로 지난해보다 65개 늘었다.
총수 일가가 지분을 20% 이상 보유한 국외 계열사는 43개(13개 기업집단)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1개 국외 계열사(롯데·장금상선·코오롱·중앙·오케이금융그룹 등 5개 집단 소속)는 국내 계열사에 직·간접적으로 출자했다.
총수 일가의 국외 계열사 지분 보유 현황과 출자 구조는 베일에 싸여 있었는데 2021년 12월30일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공시가 의무화하면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총수 일가 지분이 20% 이상인 국외 계열사 중 9개(5개 기업집단 소속)는 16개 국내 계열사에 직접 출자했다. 이 가운데 7개 국내 계열사에 대해서는 5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롯데는 광윤사, 롯데홀딩스 등 21개 국외 계열사가 부산롯데호텔, 호텔롯데 등 13개 국내 계열사에 직·간접 출자하고 있고 롯데호텔, 호텔롯데, 롯데물산 등 국내 5개 계열사는 국외 계열사 지분의 합이 50%를 초과한다.
장금상선은 총수인 장태순 회장이 지분을 100% 보유한 홍콩 회사가 국내 최상단회사인 장금상선㈜ 지분 82.97%를 보유하고 있다. 장 회장이 직접 보유한 장금상선㈜ 지분은 17.0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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