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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전쟁' 엇갈린 반응… “편향 시각 바로잡아” vs “공 부풀려 역사 왜곡”

입력 : 2024-02-27 21:00:00 수정 : 2024-02-27 23: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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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여러 노력 알게 돼” 호평
“사사오입 개헌 등 과오 커” 비판
관람 연예인 SNS선 악플 쇄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업적을 재평가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을 두고 “편향된 역사적 사실의 양면을 볼 수 있었다”는 호평과 “과오가 뚜렷한데도 공을 부풀려 역사를 왜곡했다”는 비판이 맞서고 있다. 건국전쟁을 관람한 유명인에게는 일부 누리꾼들이 찾아가 악플을 남기는 등 낙인찍기도 벌어지고 있다.

27일 이승만대통령 기념재단에 따르면 이승만기념관 건립 기금은 100억원을 넘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범국민 모금 운동에 최근까지 6만2000여명이 참여했다. 건국전쟁이 개봉하고 성금이 잇따르는 등 영화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27일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사진은 지난 21일 서울 시내 영화관 모습. 연합뉴스

건국전쟁 신드롬이 나타나고 있지만 영화에 대한 평가는 갈린다. 정치 다큐멘터리를 처음 봤다는 이하민(26)씨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공과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며 “농지개혁과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등 건국 초기 국가 안정을 위해 한 여러 노력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런승만’ 등 그간 잘못 알려진 사실들을 바로잡아주는 부분도 있었다”며 “역사를 한쪽 시각으로 바라보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김모(36)씨도 “영화가 역사에 양면이 있다는 점을 일깨워줬다”며 “나쁜 면만 알고 있었는데 오해였다는 걸 알았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이) 외교 부분에서 큰 업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역사 왜곡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A(40)씨는 “헌법에 4·19 정신을 계승한다고 돼 있다”며 “이 전 대통령은 사사오입 개헌과 한국전쟁 당시 시민을 기만하고 떠난 죄 등 역사적 과오가 크다”고 밝혔다. A씨는 “정치권에서 이 전 대통령 기념관을 서울 한복판인 송현광장에 지어야 한다는 논의까지 하는데 일부 정치인이 영화를 표밭 공략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역사 논쟁은 정치권뿐 아니라 연예계 등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관람을 인증한 가수 나얼(45), 이예준(35), 강원래(54) 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누리꾼들이 몰려와 응원 글과 악플을 다는 등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에 이씨는 “영화든, 역사든 정치적인 콘텐츠를 자유롭게 소비하고 표출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했다. 공무원 한국사 ‘일타 강사’ 전한길(52)씨도 ‘관람과 평가는 자유’라며 “민감한 내용이 있으면 보고, 평가와 판단은 각자의 몫으로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정한·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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