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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민희진, 무속인에게 경영 지도 받아…주술행위 정황도 파악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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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25 15:09:23 수정 : 2024-04-25 1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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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인사, 채용 등 주요한 회사 경영사항을 여성 무속인에게 코치 받아 이행해 왔다고 25일 밝혔다.

하이브가 이날 오후 긴급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하이브는 민 대표가 자신의 가까운 친지가 접신했다고 하는 무속인 ‘지영님 0814’와 나눈 장문의 대화록을 포렌식을 통해 확보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말하고 있다. 뉴시스

무속인은 2021년 대화에서 민 대표에게 “앞으로 딱 3년간 언냐를 돕겠다”며 “딱 3년 만에 (민 대표가 설립할 신규 레이블을) 기업합병되듯 가져오는 거야, 딱 3년 안에 모든 것을 해낼 거임”이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방안, 스톡옵션, 신규레이블 설립 방안 등을 무속인에게 검토 받았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인 시점이 무당이 코치한 시점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민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하이브 주식의 매도 시점도 무속인과 논의했으며,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병역 이행 문제에 대해서도 무속인과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민 대표가 무속인에게 “방탄 군대가는게 나한테 더 나을꺼같애 보내라 ㅋㅋㅋ”라며 “니 생각엔 어때?”라고 묻자, 무속인은 “보낼려고. 금메달 딴것두 아니고”라며 주술행위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고 하이브는 전했다.

 

하이브는 해당 무속인이 일상적인 경영 활동에 깊이 개입하면서 인사관련 비위도 저지른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확인된 비위는 인사청탁 및 인사이동 정보유출, 입사 지원자의 개인정보 유출 등이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 열린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속인은 손님 중 하나인 9*년생 박 모씨의 입사지원서를 민 대표의 개인 이메일로 전달했고, 민 대표는 부대표 신 모씨를 통해 박씨에 대한 채용 전형을 진행했다.

 

면접 절차가 진행 중인 지원자들에 대한 평가도 무속인과 함께 진행했다. 하이브는 무속인이 긍정 평가를 내놓은 지원자들은 대부분 채용 전형에 합격, 일부는 어도어에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무속인이 민 대표에서 ‘머리 모양으로 빚은 떳’을 보내는 등 민 대표와 무속인이 하이브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주술활동했다고 하이브는 밝혔다.

 

더불어 어도어 사명에 대해 당초 올조이와 어도어 두 가지 이름을 놓고 고민하던 민 대표가 무속인에게 여러차례 문의를 했고, 무속인이 어도어가 낫다고 하자 곧바로 채택했다며 사명 선택에 무속인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전했다.

 

기획사 하이브와 그룹 '뉴진스' 소속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충돌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25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뉴시스

하이브는 “대화록에 따르면 민 대표는 강남 역삼동에 소재한 M 무속업소의 ‘지영님0814’를 2017년 이전부터 알게 됐다”며 “이후 SNS 대화를 통해 경영코치를 받는다. 대화 상대방은 무속인과 친족의 혼령을 수시로 오가며 민 대표를 코치한다”고 밝혔다.

 

M무속업소는 2021년 8월 M파트너스라는 법인을 출범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무속인은 이 법인의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이 업체 대표이사 이씨는 같은 이름의 M컨설팅이라는 이름의 용역업체도 운영하고 있다. M컨설팅은 민 대표의 개인 작업실 청소용역 관련 비용을 어도어에 청구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하이브는 설명했다.

 

하이브는 앞서 지난 22일 민 대표측에 보낸 감사질의서에도 이에 대한 사실확인을 요구했으나, 민 대표는 24일 보내온 답변서에서 이를 모두 부인했다고 전했다. 하이브는 제보에 의해 입수한 사실을 정보자산 감사 과정에서 장문의 대화록을 통해 실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밝힐 수 없는 범죄행위를 포함해 더 이상 경영활동을 맡기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들이 계속 발견되는데도 민 대표가 해임요구 등에 일체 응하지 않아 어도어 경영 정상화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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