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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축적 노하우 활용”… 일본 도요타 ‘70세 정년’ 시동 [뉴스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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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5-08 19:00:00 수정 : 2024-05-09 09: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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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고령화로 인력난… 해법 주목

8월부터 全직종 정년 65→70세 확대
YKK, 이미 3년 전 정년제 아예 없애
근로자가 퇴직연령 선택하도록 허용
日정부는 법률 개정 지원… 적극 독려
美·英서도 시니어 활용… 경쟁력 키워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종업원 고용 가능 연령을 70세까지 확대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고령의 시니어 종업원이 오랜 세월 다져온 전문지식의 활용도를 높이고, 날로 심각해지는 인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주요 기업들 사이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법률 정비를 통해 시니어 고용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요미우리신문은 “도요타자동차가 65세 이상 시니어 종업원의 재고용을 확대하는 새로운 제도를 8월에 시작하기로 했다”며 “인력 부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시니어 취업 기회를 늘리는 움직임이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확대되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현재 도요타자동차의 정년은 60세이며 65세까지를 재고용하는 제도를 운용 중이다. 65세 이상은 재고용 대상이 아니고 예외적으로 20명이 일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8월부터 도입하는 시니어 재고용 제도를 통해 회사 내 전 직종에서 70세까지 고용이 가능해지도록 했다. 최근 잇달아 제기된 품질 문제, 인재 육성을 위한 기술 전수 등에서 시니어 종업원이 활약할 수 있는 공간을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요미우리는 “고도의 지식, 기술을 갖고 있고 현장으로부터도 계속해서 일하길 바라는 시니어 종업원이 대상이 된다”고 전했다.

시니어 종업원에 대한 처우 개선도 논의된다. 현재는 부장직을 계속하는 경우 등 일부를 제외하면 임금이 60세 이전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어 재고용을 선택하지 않고 퇴직해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도요타자동차는 10월 이전에라도 제도를 바꿔 본인의 공헌도 등에 따라 처우를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니어 종업원의 고용을 유지해 회사 운영에 적극 활용하는 일본 기업의 움직임은 최근 몇 년 사이 확산되고 있다. 지퍼 제조로 유명한 YKK는 2013년부터 단계적으로 정년을 연장해 오다 2021년 65세이던 정년제를 아예 없앴다. 회사와 종업원 본인이 근로의욕, 건강상태, 직무 내용 등을 기초로 논의한 뒤 퇴직 연령을 정하는 것으로 바꿨다.

 

마쓰다자동차는 “100년에 한 번 있는 대변혁의 시기를 맞은” 생존 전략으로 60세인 정년을 2022년부터 단계적으로 65세로 연장하기로 했다. 당시 마쓰다자동차는 이 같은 정책 변화에 대해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 규모로 발생하는 환경변화에 따라 일의 양과 질 모두 변하고 있는 한편 저출산·고령화 진행에 따라 인력 확보가 한층 어려워졌다”며 “연령에 관계없이 갖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활약에 걸맞은 처우가 가능하도록 정년연장, 정년 후 재고용제도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 정부는 법률 개정 등을 통해 기업이 시니어 고용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유도하고 있다. 고연령자고용안정법은 65세까지 고용 확보를 기업에 의무화했고, 2021년 시행된 개정안에서는 70세까지 고용 기회 확보를 권고사항으로 두었다.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5∼69세 취업률은 52.0%로 10년 전보다 13.3%포인트 높아졌다.

 

이런 흐름은 비단 일본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소비재 생산 업체인 영국 유니레버는 전문기술을 보유한 시니어 인력이 퇴사하면 이들이 가진 노하우를 잃는 걸 우려해 2019년 ‘유워크’(U-Work)라는 인재 활용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은퇴를 앞둔 고령자나 은퇴자를 대상으로 단기 과제 중심으로 지속 고용을 제공했고, 해외 법인에 확대 적용 중이다. 아마존 같은 온라인 경쟁자 등장으로 위기에 처한 미국 월마트가 경쟁력을 다시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고령의 직원에게 직무 전환을 위한 새로운 기술을 습득게 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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