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트럼프, 불꽃놀이로 워싱턴 재입성 자축… 세계 갑부 빅3 총출동 [美 트럼프 2기 개막]

입력 : 2025-01-19 18:24:08 수정 : 2025-01-19 19:19:50

인쇄 메일 url 공유 - +

취임식 안팎·참석자 면면

트럼프, 가족과 함께 공군기 타고 도착
본인 소유 골프클럽서 리셉션 등 진행
취임 전날 알링턴 헌화·마가 집회 참석

북극 한파 탓 취임식 장소 실내로 변경
의사당 경내엔 600명만 수용할 수 있어
“최저기온 예상… 따뜻하게 입고 오시라”

머스크·베이조스·저커버그 등 ‘눈도장’
오바마·부시 등 전직 대통령 대거 참석
中 한정 부주석·日 다케시 외무상 보내

공식적인 취임식은 20일(현지시간)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대장정은 18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을 떠나 워싱턴으로 입성하면서 실질적으로 시작됐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는 전 세계 정상급 인사들과 기업인,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식 이틀 전인 이날 공군기를 타고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딸 이방카 부부, 아들 대런 등과 함께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의 덜레스 공항을 통해 워싱턴에 도착했다. 2020년 대선에 패배하면서 2021년 1월 백악관을 떠난 지 4년 만에 워싱턴으로 돌아온 것이다. 도착 후엔 가족, 후원자, 지지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자신의 골프 클럽에서 진행한 리셉션 및 불꽃놀이 행사에 참석했다.

 

“내가 돌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 두 번째)이 취임식을 이틀 앞둔 18일(현지시간) 멜라니아 여사(왼쪽) 등 가족들과 함께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의 덜레스 공항을 통해 워싱턴에 재입성하고 있다. 덜레스=AP연합뉴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전날인 19일에는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고, 이어 2만석 규모의 실내 경기장인 워싱턴의 캐피털원아레나에서 개최될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승리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20일 취임식은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리며, 낮 12시쯤에 취임 선서를 하게 된다. 당초 의사당 외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미 동부를 덮친 북극 한파로 실내로 변경됐다. 당초 의사당 외부 취임식을 위해 25만장의 입장권이 배부됐는데 의사당 경내에는 600명만 수용할 수 있어 취임식 진행에 혼란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다양한 고위급 인사와 손님들이 의회 의사당 내부로 들어올 것”이라며 “이는 모두에게, 특히 많은 TV 시청자들에게 아름다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취임식 날) 워싱턴은 바람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최저 기온을 기록할 수 있다. 북극의 한기가 미국을 휩쓸 것”이라며 “사람들이 다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오기로 결정했다면 따뜻하게 입으시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마가 승리 집회가 열리는 캐피털원아레나를 취임식 당일 하루 더 개방해 취임식을 생중계하고, “취임 선서 후 나는 이곳의 군중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도회 등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취임식 장소가 의사당 경내로 변경됐지만 취임식에 참석하기로 한 대부분의 인사들은 강추위를 뚫고 워싱턴에 모여들 전망이다. 먼저 현직 대통령이자 4년 전 대선에서 맞붙었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이번 대선의 경쟁자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취임식에 참석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결과에 불복해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불참한 바 있다.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도 취임식에 참석한다. 트럼프 1기 행정부의 2인자였으나 대선 결과 불복 사태에서 ‘바른 말’을 하며 트럼프 당선인과 사이가 틀어진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정상급 손님으로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각별한 친분을 과시해온 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있다.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직접 워싱턴을 찾는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은 초청장을 받았고 본인도 참석 의사를 밝혔지만 쿠데타 모의 혐의 기소를 앞두고 있는 데다 여권을 압수당해 미국 방문은 어려울 전망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취임식에 초대받았지만 참석하지 않는다. 대신 중국은 한정(?正) 국가 부주석을 시 주석 특사로 파견한다. 일본에선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외무상이 취임식에 참석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23년 조지아주에서 기소됐을 당시 찍은 머그샷(mugshot·수용자 기록부용 사진)과 유사한 모습을 한 '대통령 공식 사진'이 지난 1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앞두고 지난 18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주변에 펜스 등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는 특히 지금까지 그와 각을 세웠던 빅테크(거대기술) 기업 인사들이 다수 참석할 예정이다. 세계 최고 갑부 1∼3위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모두 취임식에 참석하며, 이들은 새 정부의 내각 지명자들과 나란히 연단 위의 눈에 띄는 자리에 앉아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축하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떠올랐고, 베이조스와 저커버그는 앞서 트럼프 당선인의 1기에는 그와 불편한 관계였으나 지난해 대선에서는 그를 지원했다. 저커버그는 취임식 무도회 직전에 열리는 축하 파티도 주최한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CEO인 샘 올트먼,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도 취임식에 참석하며 틱톡 강제매각법 시행으로 미국 내 서비스가 중지될 위기에 몰린 틱톡의 추 쇼우즈 CEO도 취임식에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식에선 컨트리 음악 가수 캐리 언더우드가 ‘아름다운 미국’(America the Beautiful)을 부르며, 오페라 가수 크리스토퍼 마치오가 미국 국가를 부른다. 취임식 전날 열리는 집회와 축하 무도회 행사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애창곡이자 유세장마다 울려퍼졌던 ‘YMCA’의 가수 빌리지 피플이 공연할 예정이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영애 '상큼 발랄'
  • 이영애 '상큼 발랄'
  • 고아라 '매력적인 미소'
  • 아이브 장원영 '깜찍한 브이'
  • 아이브 안유진 '심쿵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