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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내가 이겨”… 與 잠룡들, ‘尹 탄핵 기로’ 속 몸풀기 [뉴스+]

, 이슈팀

입력 : 2025-01-23 09:03:36 수정 : 2025-01-23 10: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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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구원투수 더 이상 안 된다?’
與 지지율 오르자 손 드는 잠룡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진 시기에 여권 지지율이 오르자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잠룡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선포로 여권에 등 돌린 민심을 살피던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과는 예단할 수 없지만,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체포∙구속되면서 여권 내에서도 조기 대선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그 중 여권 잠룡들의 행보는 이미 선거판이 열릴 전조 증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통령 탄핵 국면이라는 악재 속에서 보수가 강하게 결집하고, 중도가 야권 지지를 유보하는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되자, 최근 이들의 몸풀기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외부 구원투수’였던 윤 대통령이 탄핵의 기로에 서면서 내부 인재로 승부를 겨루는 자생력 확보가 보수의 관건이란 평가가 나온다.

 

보수 진영의 ‘노장’(老將) 잠룡으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 전 의원이 있고, 당을 건너오거나 새롭게 참여한 신진 잠룡에는 안철수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가 있다. 이들을 제치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권 선두를 달리는 인물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다.

 

정치 경륜 자랑하는 오세훈∙홍준표∙유승민

 

정치 구단인 ‘노장’들은 가장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오세훈 시장은 2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대권 도전과 관련해 “4선 서울시장으로서 시행착오를 토대로 꾸준히 경험을 쌓은 건 제 개인의 역량이 아닌 공공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묵묵히 일하다 보면 평가받을 날이 온다. 지지율은 늘 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시 제공

중앙 무대에서 ‘빅 마우스’로 활동해온 홍준표 대구시장은 진작부터 대권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운 한 전 대표를 비판하고 대통령에 대해 친화적 태도를 보이며 ‘집토끼’ 사수 전략을 펴왔다. 홍 시장은 2020년 11월부터 2022년까지 페이스북에 쓴 글을 정리한 에세이 ‘정치가 왜 이래’를 최근 출간했다. 오는 2월 펴낼 ‘꿈은 이루어진다’는 책은 사실상 홍 시장의 ‘조기대선 출사표’가 될 전망이다.

 

유승민 전 의원.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 내부에서 ‘배신자’ 프레임에 걸린 유승민 전 의원은 중도 확장 능력을 내세우며 ‘당내 경선만 넘으면 될 사람’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MBN 유튜브 채널 ‘나는 정치인이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늘 대선에 도전할 꿈을 갖고 있던 사람이고 버리지 않았던 사람”이라며 “당원 지지층이 약해 경선을 통과하는 게 최대 어려움이지만, 내가 후보가 돼야 (더불어민주당)이재명 대표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신진 기대감 높이는 한동훈∙안철수∙김문수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남제현 선임기자

윤 대통령 탄핵 여파로 당 대표직에서 사퇴한 한 전 대표도 측근 그룹이 출마 가능성을 꾸준히 시사하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BBS라디오 ‘신인규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가) 정치를 그만둔 게 아니다. 은퇴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 칩거 당시 ‘목격담 정치’, ‘식사 정치’를 이어갔던 한 전 대표는 최근 스타벅스에서 식음료를 주문하는 모습이 지지자에게 포착되며 주목 받은 바 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허정호 선임기자

안철수 의원은 조기대선 출마 가능성에 말을 아끼면서도 “만약 탄핵이 인용되고 선거에 나간다면 확장성에서 내가 제일 경쟁력 있다”며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뉴스1 

최근 여권 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장관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정치를 한다고 이야기한 적 없다”고 일축했지만 여권의 유력 주자가 없는 점에서 지지층 기대를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로선 이들의 지지율 전부를 합쳐도 여론조사상 이재명 대표 지지에 못 미치는 만큼, 조기 대선 시 후보 단일화 여부와 어떤 성향의 인물로 통합할지에 따라 양당 ‘빅매치’ 구도가 예상되는 차기 대선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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