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구동하는 AI’ 언팩 하이라이트로 꼽아
“쉬운 AI, 애플 인텔리전스와는 비교 불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에서 갤럭시 S25(이하 S25) 시리즈가 공개된 뒤 행사에 참여한 아이폰 유저들에게 소감을 물었다. ‘갤럭시로 바꿀 의향이 있느냐’고.
언팩이 끝난 뒤 만난 외신 기자들은 모두 가장 인상 깊었던 점으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테크블로그 노우테키(KnowTechie)를 운영 중인 케빈 라포소 에디터는 온디바이스(기기내장형)으로 거대언어모델(LLM)이 적용된 갤럭시 AI를 “사실상 업계 최초(first of its kind)”라고 규정하며 “(S25의) 에이전틱 AI 요소는 굉장히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당신이 말하는 모든 걸 (S25가)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포소 에디터는 언팩에서 갤럭시 AI가 자연어를 알아듣고 여러 앱을 거쳐 복잡한 명령을 수행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언팩 영상에서) 폰을 한 번도 만지지 않고도 폰으로 친구들과 약속을 잡는 게 신기했다”며 “난 핸드폰을 쓰는 걸 굉장히 귀찮아하고 메시지에도 답장하지 않는 편인데, AI가 나 대신 답장을 해주는 건 한 마디로 대박(huge)”이라고 말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의 고바야시 야스히로(小林 泰裕) 기자도 언팩의 하이라이트로 에이전틱 AI를 꼽았다. 그는 “아이폰의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직 일본어 지원이 안 되지만, 구글 제미나이는 일본어를 알아듣는다”며 “일본어로 말하면서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건 대단한 일(great thing)”이라고 말했다.
아이폰을 쓰는 취재진이다 보니 애플 인텔리전스와의 비교는 피할 수 없었다. 야스히로 기자는 10년간 아이폰을 사용했음에도 S25로 갈아타기를 고려하고 있었다. 그는 ‘10년간 아이폰을 썼으면 당신이 나름대로 구축한 애플 생태계가 있을 텐데, 그걸 포기하고도 옮기고 싶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구글 픽셀폰도 있는데, 일단은 S25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포소 에디터는 “애플 인텔리전스와 갤럭시 AI를 비교하면 천지 차이(it’s night and day)다. 상대가 안 된다(nowhere close)”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성급했던 반면, 삼성은 특출났다(just hit right out of the park). 훨씬 쉽고, 사용자 친화적인 AI”라고 말했다. 이어 “언팩 때문에 갤럭시로 바꿀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S25에 통합된 AI 플랫폼 ‘원UI 7’을 탑재했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문 노태문 사장은 언팩에서 원UI 7에 대해 “가장 개인화된 인터페이스로, AI 에이전트를 시스템 깊숙이 통합해 모바일 상호작용의 개념을 재정의할 것”이라며 “구글과 협력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AI 중심으로 재창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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