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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통 검사들 줄사임… ‘모셔가기’ 경쟁 불붙나

입력 : 2025-01-23 21:07:34 수정 : 2025-01-23 21: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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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시세 조종 수사 검사 등 퇴직
금융당국 파견 중인 검사들도 사표
잇단 금융사고에 전문가 수요 커져
불황에도 금융권·법조계 관심 집중

검찰 내 이른바 ‘금융통’ 검사들이 잇따라 사직하면서 금융권과 법조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 침체 등으로 기업과 로펌업계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경영진의 사법리스크와 계속되는 은행·증권사들의 금융사고 등으로 금융 전문가들의 몸값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23일 금융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검사 인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뇌물수수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한연규 전주지검 형사3부장검사와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을 수사한 장대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검사가 의원면직됐다.

이들은 검찰 내에서 금융 분야 전문가들이다. 한 부장검사는 예금보험공사 금융부실책임조사본부에서 파견근무를 하고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 부부장검사를 거치며 전문성을 쌓았다. 장 부장검사는 증권·금융 분야에서 대검찰청 공인전문검사 2급 블루벨트 인증을 받았다.

현재 금융당국에 파견 중인 검사들의 사직도 이어졌다. 지난해 6월부터 금융위 옛 자본시장조사단에 파견 중인 박현규 부부장검사와 예보 금융부실책임조사본부에 파견된 조주연 부부장검사도 이번에 사임했다.

박 부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금융범죄조사부장을 지내면서 부동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차익을 얻은 메리츠증권 전직 임직원 사건을 수사했으며, 조 부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장 당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더 안 좋아지면서 대형로펌들도 전관 영입을 줄이고 긴축에 나섰다”며 “하지만 금융사들의 경우 로펌들의 큰 고객들인 데다 금융 전문가들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가장 최근까지 관련 업무를 한 전문가들에 대해서는 ‘모셔가기’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금융당국 직원들의 이직도 계속되고 있다. 주니어급 직원들은 법학전문대학원을 가기 위해 퇴직하는가 하면 변호사 자격을 가진 직원들의 경우 대형로펌을 위한 경력으로 금융당국 근무를 선호한다는 후문이다. 금융 관련 기관 고위급 인사들의 퇴직 후 재취업 자리로는 대형로펌의 전문위원직이 단연 1순위로 꼽힌다.

금감원 출신의 한 변호사는 “금융 분야는 규제나 수사 등 다양한 이슈가 많아 더 나은 대우를 찾아 떠나는 것을 막기 어렵지만, 전문성을 가진 인재들이 유출되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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