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SK하이닉스 2024년 영업익 23조4673억원 역대 최고

입력 : 2025-01-23 18:12:21 수정 : 2025-01-23 22:21:39

인쇄 메일 url 공유 - +

HBM 매출 전년보다 4.5배 ↑

SK하이닉스 2024년 매출 66조원

2024년 3월 엔비디아에 최초 납품
고부가 HBM으로 수익 ‘천정부지’
전체 D램 매출의 40% 이상 차지
매출·영업익·순익 모두 갈아치워

올해 HBM4 12단 제품 개발·양산
앞선 기술력으로 시장 선도 전망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시장의 급성장으로 AI 메모리 반도체의 핵심이자 고부가 제품인 HBM 매출이 전년보다 4.5배 뛴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HBM 매출이 1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자신해 당분간 실적 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66조1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3조4673억원으로 전년의 영업손실 7조7303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35%다. 순이익은 19조7969억원(순이익률 30%)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메모리 초호황기였던 2018년(20조8437억원) 실적을 넘어섰다. 매출도 종전 최고였던 2022년(44조6216억원)보다 21조원 이상 불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8조828억원(영업이익률 41%)으로 전년 동기보다 2235.8% 급증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9조7670억원과 8조65억원(순이익률 41%)이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 15% 늘었다. 3분기에 세운 사상 최대 기록(매출 17조5731억원·영업이익 7조300억원)도 한 분기 만에 갈아치웠다.

 

실적 경신의 일등 공신은 HBM이다. 스마트폰, PC 등의 수요 부진으로 범용 메모리 가격이 하락했지만 고부가 제품인 HBM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위주 전략이 통했다. 이런 전략 덕분에 4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10% 증가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월 HBM 5세대인 HBM3E 8단을 엔비디아에 업계 최초로 납품했다. 지난해 9월에는 HBM3E 12단 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HBM 매출은 전년보다 4.5배 이상 증가했다. 4분기 HBM 매출은 전체 D램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의 요구를 만족하는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면 메모리 업체도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번 실적이 큰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AI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의 선전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 CFO는 “올해 HBM 매출이 강한 고객 수요를 기반으로 전년 대비 100%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2026년부터 주력 제품이 될 (6세대) HBM4 12단 제품도 올해 개발과 양산 준비를 완료하고 고객이 요청하는 시점에 맞춰 적기에 공급함으로써 HBM 시장에서 리더십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김기태 SK하이닉스 HBM 세일즈&마케팅 부사장은 “HBM4는 12단 제품부터 시작하고 이후 16단 제품은 고객 요구 시점에 맞춰 공급할 예정으로 내년 하반기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HBM4에서는 처음으로 로직 파운드리를 활용해 성능과 전력 특성을 보강할 계획으로, 이를 위해 TSMC와 원팀 체계를 구축해 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분기 출하를 시작한 HBM3E 12단은 올해 상반기 중 전체 HBM3E 출하량의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HBM3E 16단 제품 개발을 공식화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중 HBM3E 16단 제품 샘플을 공급해 인증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일부 고객과 내년 HBM 공급 물량 논의를 시작했고 올해 상반기 중 내년 물량 대부분에 대해 가시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HBM의 높은 투자비용 등을 고려해 장기 계약 체결 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기술 흐름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바뀌면 고성능 HBM 수요가 둔화되리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수요 성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오히려) 인간 지능에 가까운 범용인공지능(AGI)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추론 과정에서 대용량 컴퓨팅 파워가 요구되며 (이는) 고사양 HBM 성장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며 “한편 빅테크 업체들의 자본지출 경쟁의 지속, 국가 차원의 투자계획 발표가 이어져 AI 수요는 계속해서 기대치를 뛰어넘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메모리 시장 전반에 대해서는 하반기로 갈수록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D램 수요는 10% 중후반, 낸드 수요는 10% 초반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HBM과 DDR5 같은 고성능·고사양 제품은 수요 증가로 수급이 타이트한 반면, DDR4와 LPDDR4 같은 범용 제품은 수요 감소가 가속화하면서 제품별 수요 디커플링(탈동조화) 양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DDR4, LPDDR4 등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20% 수준에서 올해는 약 한 자릿수로 축소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인프라 투자를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린다. 회사 측은 “올해 투자 규모는 고객과 이미 협의한 물량 공급을 위한 HBM 투자와 미래성장 인프라 확보를 위한 (충북 청주의) M15X, 용인 팹(반도체 생산공장) 건설로 지난해 투자금 대비 다소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혜수 '눈부신 미모'
  • 김혜수 '눈부신 미모'
  • 유인영 '섹시하게'
  • 박보영 '인간 비타민'
  • 박지현 ‘깜찍한 손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