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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추기경, 새 교황 유력 후보군 올라 [프란치스코 교황 1936~2025]

입력 : 2025-04-24 06:00:00 수정 : 2025-04-24 08: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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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12명 선정
업무 추진력·열린 리더십 고평가
유 추기경 “교황님 韓 사랑 남달라”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한 분이었습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74·사진) 라자로 추기경이 23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애도 메시지를 전했다.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대한민국의 분단 현실을 특별히 안타까워하시며 형제와 가족이 갈라진 이 크나큰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면 당신께서 북에도 갈 의향이 있다 하셨을 만큼 한국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분”이라고 떠올렸다. 그는 이어 “교황님의 한국에 관한 기도에는 남과 북이 모두 포함된 기도였다”며 “화해와 평화가 있는 곳에 하느님의 선이 있다고 믿으셨던 교황님의 ‘선을 행하는 일에 지치지 말아달라’는 말씀이 오래 우리 안에 살아있기를 기도하자”고 했다.

유 추기경은 “생명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그 순간에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멈추지 않는 그분의 모습은 그 자체로 이미 이 지상에서 부활의 모습을 보여주셨다”며 “그분의 죽음에서 희망과 부활을 보았으며, 우리 자신이 또 다른 부활의 모습으로 이웃과 사회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다”고 밝혔다. 그는 “(교황님의) 선종 소식을 접하며 슬픔과 고통, 외로움보다는 고요한 평화를 본다”며 “늘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시고 눈높이에 맞춰 함께 고민하고 길을 찾으셨던 교황님의 발자취를 본받으려 한다”고 했다.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1년 6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발탁했다. 당시 대전교구장으로 재직하던 그는 장관으로 임명돼 대주교로 승품됐다. 교황청 장관에 한국인이 임명된 건 한국 천주교 역사상 처음이다.

유 추기경은 전날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가 꼽은 차기 교황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 매체는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 ‘콘클라베’를 앞두고 총 12명을 유력 후보로 선정했다. 유 추기경은 같은 아시아 출신인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필리핀)에 이어 11번째로 거론됐다. 유 추기경은 탁월한 업무 추진력과 소탈하고 열린 리더십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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