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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끌어안고… ‘원팀’ 띄우고… 김문수, 숨 고르며 당심 챙기기 [6·3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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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1 18:45:54 수정 : 2025-05-12 07: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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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후보 확정 뒤 첫 선대위

“더 넓게 못 품어 사과” 의총서 큰절
“시간 얼마 없어, 죽기살기로 하겠다”
사무총장에 박대출… 선거 준비 시동
새 비대위장엔 ‘90년생’ 김용태 검토

경선주자·친한 ‘지도부 책임론’ 분출
金측은 “부적절”… 권성동 퇴진 일축
의총 절반 참석… 갈등 진화 험로 예고

“이제는 과거의 상처를 서로 보듬고 화합하며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할 때다.”

 

김 후보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오늘부터 우리는 원팀이다.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하자”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서 저 역시 더 넓게 품지 못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얼마나 애를 태우셨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더 잘하겠다”면서 국민을 향해 큰절했다.

김문수·한덕수 포옹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오른쪽)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만나 포옹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단일화 문제를 둘러싸고 당 대선후보 교체 시도와 무산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국민의힘이 ‘봉합 모드’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공식 후보 등록 직후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만나 선거대책위원장 자리를 제안하고 당 의원들을 만나 ‘화합과 통합’을 강조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권 원내대표는 “과거의 우여곡절은 모두 잊어버리고 김 후보를 중심으로 우리가 똘똘 뭉쳐 정권 창출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고, 김 후보도 “경선 과정에서 때로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며 화답했다.

 

또 김 후보는 이날 사무총장에 4선 박대출 의원을 내정하고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제대로 된 선거운동이나 공약 발표 등을 하지 못한 채 당내 갈등으로 시간을 허비한 만큼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겠다는 것이다. 차기 비대위원장에는 초선 김용태 비대위원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생인 김 비대위원은 당내 최연소 의원으로, ‘권영세 비대위’에서 유일하게 후보 교체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 후보는 이날 첫 선대위 회의에서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20일 만에 얼마나 할 수 있겠냐 하지만 우리는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또 윤재옥 총괄본부장과 권성동·나경원·안철수·양향자·주호영·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 등 기존 인선에 장동혁 상황실장, 김은혜 대변인단장, 이만희 수행단장 등이 추가로 선임됐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주춤했던 ‘반(反)이재명’ 공세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 후보는 이날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 재창출이 아닌 대한민국 운명을 가르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대한민국 미래를 파괴하려는 이재명과 그 세력을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반국가·반체제 세력을 막아내기 위해 모든 세력을 하나로 모아내자”고 강조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도중 큰절을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하지만 후보 교체 무산 사태를 겪으며 이른바 ‘반명(反明) 빅텐트’의 동력은 크게 상실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빅텐트의 핵심축으로 꼽히던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은 전날 대선 불출마와 함께 “다른 사람의 선거를 돕지도 않겠다”며 빅텐트 불참을 선언했다. 이번 내홍으로 국민의힘에 등을 돌린 지지층의 대안으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부상하면서 이 후보와의 단일화도 더욱 멀어지는 모습이다.

 

당내 분열 수습 역시 험로가 예상된다. 당장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후보 교체를 주도한 당 지도부 등에 대한 책임론이 분출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친윤(친윤석열) 쿠데타 세력에게 제대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고, 친한계 의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기존에 사퇴한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함께 권성동 원내대표도 동반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대선 경선판을 혼미하게 한 책임을 지고 권영세, 권성동과 박수영, 성일종은 의원직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고, 한덕수 배후 조종 세력들도 모두 같이 정계 은퇴하라”고 적었다. 안철수 의원도 당 지도부 퇴진과 함께 한 전 총리,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윤세력의 탈당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가 (권 원내대표에게) ‘대선 국면에서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의원들이 선거운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원내대표가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내홍 후유증으로 의원들이 선거운동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 교체 과정이 잘못됐다고 해도 김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말하기 어렵다”면서 “당선을 위해 단일화하겠다고 거짓말한 김 후보와 이재명이 다를 바가 뭐냐”고 했다. 이날 김 후보의 요청으로 정식 상견례 형식으로 열린 의원총회에도 의원 107명 중 절반가량인 50여명만 참석했다.


유지혜·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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