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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 잔만 마셔도 얼굴 빨개져요"… '암' 위험 신호일 수도 [수민이가 궁금해요]

입력 : 2025-06-03 00:50:59 수정 : 2025-06-03 00: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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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신 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다면, 위장·췌장과 관련한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은 체내에서 알코올 분해효소에 의해 1급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바뀐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음주 다음 날 숙취를 유발하는 물질이다.

 

술을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잘 빨개지는 이유는 체내 알세하이드 탈수소효소(ALDH)가 적기 때문이다.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의 응급의학 전문의인 마이클 므로진스키 박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술을 마신 후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은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이 체내에 해로운 수준으로 축적된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산물이다. 장기적으로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므로진스키 박사는 “이 물질은 위, 식도, 췌장 등 상부 위장관 장기에 매우 해롭다”며 “술을 마신 후 얼굴이 붉어지면 위암, 식도암, 심지어 췌장암과 같은 암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뜻”이라고 경고했다.

 

아세트알데히드 수치가 높을 경우 단기적으로는 얼굴이 붉어진다. 이어 두통과 심박수가 증가하는 등 숙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유전학 전문가이자 영양전문가인 이아니스 마브로마티스 박사는 “증상은 일반적으로 술을 마신 직후 시작되며, 얼굴이 붉어지고 열감, 두통, 어지러움이 동반된다”며 “심한 경우 메스꺼움, 구토, 심계항진, 호흡곤란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는 반응은 유전적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ALDH)가 결핍된 사람에게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ALDH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알코올의 독성 부산물이 체내에 쌓이게 된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술 한두 잔에 얼굴이 빨개지는 체질은 협심증,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양대 의대 응급의학교실 강보승·신선희 교수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팀이 2019∼2021년 전국에서 구축한 19세 이상 성인 표본(2만2500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음주 후 안면홍조와 심혈관질환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특히 35세 이상 남성 6000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이런 위험이 1.3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 담배까지 피우게 될 경우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2.6배 더 높아진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앞서 일본 구마모토 병원 연구팀도 얼굴이 빨개지는 체질의 남성이 담배를 피우면 협심증 발생 위험이 6배가량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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