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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복지 개선 헌신 천노엘 신부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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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02 16:01:20 수정 : 2025-06-02 1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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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변방인 아일랜드 출신으로 6·25전쟁의 참화를 듣고 한국행을 선택, 평생을 장애인 복지 개선을 위해 헌신했던 천노엘 신부(본명 패트릭 노엘 오닐·Patrick Noel O’Neill)가 향년 93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2일 천주교 광주대교구에 따르면 천 신부는 1일 0시 30분 고국인 아일랜드에서 선종했다.

 

1932년생인 그는 1956년 아일랜드의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이듬해 한국으로 와 1958년부터 장성 보좌신부로 호남과 인연을 맺었다.

 

천 신부는 당초 아프리카를 희망했으나 6·25 전쟁 당시 한국에서 활동했던 선배 선교사의 체험담을 듣고 한국행을 결심했다.

 

전남 장성과 해남, 광주 북동과 동산동 보좌신부를 거쳐 1974년 골롬반회 광주지구 책임과 1975년 농성동 주임신부를 역임했다.

 

그는 정신지차장애인이 급성 폐렴으로 숨지는 것을 보고 장애인 특수사목의 길을 선택하며 지적장애인들의 삶을 돌봤다.

 

1981년에는 장애인과 봉사자가 함께 거주하는 국내 최초의 엠마우스 그룹홈을 설립하고 1985년에는 장애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엠마우스복지관도 설립해 관장을 맡았다.

 

2008년부터 2024년까지 사회복지법인 무지개공동회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1991년에는 광주 명예시민증을, 2016년에는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소외된 이들을 위해 헌신한 공로로 2014년에는 포스코 청암상을, 2019년에는 만해 한용운상을 받았다.

 

광주대교구는 2일 오후 2시부터 다음날까지 천 신부의 분향소를 운영한다. 장례미사는 아일랜드 현지에서 이뤄지며 유해 일부가 한국에 도착하면 광주 염주동성당에서 추모미사를 거행한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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