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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80% 벽 넘을까… 부동층 표심·네거티브 여파 주목 [6·3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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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02 18:07:00 수정 : 2025-06-03 06: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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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관전포인트

사전 투표율 역대 두번째로 높아
DJ 이후 80% 투표율 기록 관심
이준석 득표율에 보수 재편 달려
‘한 자릿수’ 부동층 향배도 관건

리박스쿨 의혹·배우자 폄하 등
“네거티브 염증… 중도 이탈 늘수도”

정치권은 제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최종 투표율을 두고 유불리를 계산하는 데 한창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격랑을 거치며 여느 때보다 정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만큼, 1997년 15대 대선 이후 두 번째로 ‘투표율 80%’의 벽을 뚫을 수 있다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부동층의 표심이 막판에 어느 후보를 향할지, 범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불발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투표율 어디까지 올라갈까 제21대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에 사전투표 현황이 전광판에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30일 진행된 사전투표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34.74%를 기록했다. 과천=최상수 기자

◆투표율 80% 넘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 양일간 진행된 사전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중 1542만3607명이 참여했다. 30일 오후 1시까지만 해도 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을 상회했지만, 오후 2시쯤부터 20대 대선 투표율을 밑돌기 시작해 결국 사전투표율은 34.74%로 집계됐다. 직전 선거인 20대 대선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21대 대선 투표율이 80%를 넘을 수 있을 것이란 희망 섞인 기대가 나온다. 탄핵 정국을 거치며 진영을 불문하고 높아진 정치적 관심이 투표율에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된 이후 대선 투표율이 80% 이상을 기록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97년 15대 대선(80.7%)이 마지막이다.

 

다만 직전 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낮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양 진영 총결집 구도였던 지난 대선과 달리, 주요 후보들 모두 비호감도가 높다는 점이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특정 후보 우세 구도가 강해) 투표해도 선거 결과에 거의 변동이 없을 것이란 생각을 하는 유권자들이 꽤 있을 것”이라며 “대선후보 누구나 할 것 없이 논쟁적인 인물들이란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층 향방은?

 

부동층 표심의 향방도 변수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 실시된 대부분 조사 결과에서 부동층은 한 자릿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기간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결심을 굳히는 모양새다. 보수층의 결집과 ‘샤이 보수’ 효과가 막판에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판도를 흔들 수 있다.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으로 응답한 이들이 실제 투표에서는 보수 후보에 표를 던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교수는 “부동층 혹은 중도 성향 유권자들이 선거 막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쪽으로 많이 몰리는 모습”이라면서도 “이 후보 본인의 실언으로 인한 논란 때문에 투표를 포기하는 부동층도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뉴시스

◆단일화 무산 표심 어디로

 

막판까지 최대 관심사였던 범보수 진영의 단일화는 사실상 불발로 끝난 상황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로 보수 표심이 분열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선과 결과와 무관하게 이 후보의 득표율에 따라 차기 보수 진영 재편 구도가 짜여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가 10~15%대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선거비를 일부 또는 전부 보전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보수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입지도 확보 가능하다.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본투표일을 하루 앞둔 이날도 이 후보를 향해 “오늘 밤 이재명 범죄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 김 후보에게 힘을 모아 달라”며 막판 단일화를 촉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역시 단일화 제의를 일축했다. 이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세밀한 조사와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김 후보는 이미 분명히 졌다”며 “단일화 여부에 관계 없이 어떤 방식으로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내란잔당 선거공작저지단 정성호, 박선원 단장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댓글 공작 논란 리박스쿨 관련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향해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막판 네거티브 파급력도 촉각

 

마지막 TV토론을 기점으로 극단으로 치달은 후보 간 네거티브 공세 영향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의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김 후보 배우자 설난영씨 폄하 발언, 이준석 후보의 ‘여성 혐오’ 논란, 경기 시흥 거북섬 개발 논란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도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세계 3대 투자자’로 꼽히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의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 진위를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뉴시스

하지만 지나치게 공격적인 메시지가 유권자 피로도를 높였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특히 부동층과 2030세대의 경우 “정책이 아닌 흠집내기에 치중하는 구도에 식상함을 느낀다”는 반응도 감지된다. 네거티브 공세가 오히려 지지층 결집보단 중도 이탈을 부추겨 투표율과 최종 지형에 예기치 못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배경이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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