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산 일대가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뒤덮인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인천 계양구 계양산 통행로와 쉼터가 러브버그 떼로 새까맣게 덮여 있는 영상이 번지고 있다.
‘계양산 실시간’이라는 또 다른 영상에서는 한 시민이 마치 흙을 퍼내듯 쓰레받기로 러브버그을 치우고 있다.
뉴시스 보도사진에도 계양산 러브버그의 심각한 모습이 담겨 있다. 러브버그가 공중에 날아다니는 건 물론이고 나무 데크와 망원경 등도 러브버그가 까맣게 덮여 있다. 산을 오른 등산객들을 달라붙는 러브버그를 부채 등으로 쳐내며 이동한다.


이를 본 시민들은 “벌레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기절할 수준”, “이게 무슨 일이냐” “진짜 재앙 아니냐”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계양구에는 러브버그 관련 민원 359건이 접수됐다. 인접한 서구에도 관련 민원 122건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러브버그는 보통 6월 말부터 7월 초중순에 많이 발생하는 계절성 곤충이다. 러브버그는 암수가 짝짓기 상태로 비행하며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특성을 가졌다. 질병을 옮기지 않고 오히려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익충이지만, 특유의 생김새와 사람에게 날아드는 습성으로 인해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주고 있다. 해충이 아니다 보니 적극적으로 방역이 어려워 수명이 다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 외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

대발생 곤충 연구관 박선재 박사는 지난해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대처법으로 “불빛에 이끌리는 습성이 있다. 주변 조명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흰색 옷에 잘 달라붙는다. 민감한 분은 외출 시 어두운색의 옷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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