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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그러들지 않는 이란 핵시설 ‘완파’ 의혹

입력 : 2025-06-30 19:59:53 수정 : 2025-06-30 21: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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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파괴적 아냐… 이란 고위급 대화 포착”
IAEA “수개월내 농축우라늄 생산 재개”
트럼프 “핵시설 완전 무력화” 거듭 주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행정부가 자국군의 공습에 의해 “이란 핵시설이 완파됐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음에도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미 정보당국에 의해 도청된 이란 당국자들의 통화에서 공습이 예상보다 파괴적이지 않았다는 평가가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벙커버스터 공격을 받은 이란 포르도 시설에 구멍이 3개씩 2곳(빨간원)에 남아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막사테크놀로지 제공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미 정부 내 관련 기밀을 공유받은 인사들의 발언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공격이 왜 자신들이 예상했던 만큼 광범위하고 파괴적이지 않았는지 이란 당국자들이 추측하는 비공개 대화 내용이 도청에 의해 포착됐다. 이는 “이란 핵 프로그램이 완전히 파괴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비해 상황이 보다 복잡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정황이라고 WP는 설명했다. WP 보도에는 도청된 대화 내용이 상세히 포함되진 않았다.

 

트럼프 정부는 이란 당국자들의 대화가 실제로 이루어졌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이란의 평가 역량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익명의 이란 당국자들이 수백 피트 잔해 아래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그들의 핵무기 프로그램은 끝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바보 같은 이란 핵 합의에 따라 수십억달러를 지원했던 버락 오바마와 달리 나는 이란에 아무것도 제안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이란의 핵시설을 완전히 무력화했기 때문”이라고 공습이 성공했음을 재차 주장했다.

 

미국의 공습에 따른 이란 핵시설 피해 범위를 놓고서는 6월22일 공습이 이루어진 직후부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이 수개월 내로 농축 우라늄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란의 마지드 타흐트라반치 외무부 차관은 이날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자국과 핵 협상을 재개하기를 원한다면 추가 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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