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외 도움 받을 곳 없어
요양병원 등에 기대지만
월 300여만원 비용 부담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로부터 부양을 기대하지 않는 ‘돌봄 낀 세대’(더블케어세대)인 5060세대 50∼60대 5명 중 1명은 5년 이상 가족 간병에 매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4명 중 1명가량은 간병비로 월 평균 100만원 이상을 부담하고 있었고, 제일 많이 이용한 돌봄 시설·서비스는 요양병원이었다.
이들 5060세대가 가족 돌봄을 위해 최근 5년간 이용한 요양 시설·서비스(중복응답)는 요양병원(42.0%), 재가서비스(39.4%), 주간보호센터(30.9%), 요양원(29.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과 함께 지난 19∼22일 전국 50∼69세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노인돌봄 관련 5060세대 인식조사’ 결과이다. 30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1%는 현재 이용 중인 돌봄시설·서비스 이전 다른 유형의 시설·서비스를 이용한 적 있다고 답했다.
5060세대의 경우 자신을 키워준 부모를 보다 나은 돌봄 시설에서 모시고 싶지만 월 300만원 이상의 높은 간병비 부담과 상대적으로 불만스러운 돌봄서비스 등으로 요양 시설·서비스를 옮기고 있는 것이다.
세계일보가 최근 입수한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보고서 ‘간병살인의 실태와 특성 분석’에서도 ‘독박 간병’에 대한 녹록지 않은 현실을 담고 있다. 가족 간병인(348명) 3명 중 1명이 독박간병을 하고 있었고 평균 9년 정도 가족환자의 간병을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간병인을 구할 수 없는 경우는 35.2%(122명)였고, 일시적으로 간병을 대신할 수 있는 대상 역시 가족(86.1%)이었다. 가족 간병인은 하루 평균 8시간 이상(주중 41.6%, 주말 53.9%) 간병을 제공했다. 아울러 가족간병인의 절반 이상(50.3%)은 우울 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간병부담이 증가할수록 가족지지와 돌봄 효능감이 저하되고 우울감은 커진다”며 “이로 인한 돌봄 스트레스, 고립감, 절망 등이 극단적 선택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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