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운잡방…’ 전통조리서도 추진

2014년 세월호 참사 기록과 전통 조리서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가 추진된다.
국가유산청은 지난달 25일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심의를 거쳐 차기(2026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목록 등재신청 대상으로 ‘단원고 4·16 아카이브’와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단원고 4·16 아카이브’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생전 일상과 국민의 추모 활동,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회복 노력에 대한 기록물이다. 수학여행을 앞둔 학생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달력, 참사 이후 세월호를 인양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수학여행 일정표 등이 포함된다.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는 해당 기록물에 대해 시민과 유가족이 민간의 시각에서 사회적 재난의 실상을 기록했고, 기록 과정 자체가 재난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은 한반도 전통 조리 지식에 대한 기록물이다. ‘수운잡방’에는 122개 항목의 조리법이 담겨 있는데 이 가운데 60개가 술 제조법으로 가장 많은 항목을 차지한다. ‘수운잡방’은 민간에서 쓰인 최초의 조리서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보물로 지정됐다. 모두 146개 항목의 조리법을 담은 ‘음식디미방’은 양반가 여성이 쓴 현전하는 가장 오래되고 온전한 형태의 한글 조리서로, 여성이 지식의 전승에 기여했음을 보여주는 기록물이다.
최종 등재 여부는 내년 6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되는 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위원회 총회(MOWCAP)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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