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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에 '혁신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가능성 연구' 3인

입력 : 2025-10-13 21:09:51 수정 : 2025-10-13 23:06:23
서필웅·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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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에 모키어·아기옹·하윗 3인

모키어, 혁신과 성장 관계 탐구
아기옹·하윗, 신성장 이론 선도

하윗, 하준경 美 유학시절 스승
하 수석 “아주 기쁘고 감사한 일”

‘혁신’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모색해온 경제학자 3인에게 2025년 노벨경제학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13일(현지시간) 조엘 모키어(79)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 필리프 아기옹(69) 프랑스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 피터 하윗(79) 미국 브라운대 교수를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조엘 모키어, 필리프 아기옹, 피터 하윗.

세계 경제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발전을 통해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 자리한 가운데 기술혁신이 만든 가치에 노벨상이 주목했다. 왕립과학원은 모키어 교수에 대해 ‘기술 진보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전제조건을 파악한 공로’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아기옹 교수와 하윗 교수에 대해선 ‘창조적 파괴를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이론’을 세운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왕립과학원은 “지난 2세기 동안 세계는 역사상 처음으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뤘고, 이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빈곤에서 벗어나 번영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올해 경제학상 수상자들은 혁신이 어떻게 더 큰 진보를 위한 원동력을 제공하는지 설명한다”고 밝혔다.

 

경제사학자인 모키어 교수는 유럽이 산업혁명을 통해 중세시대 최고 기술력과 지적 수준을 갖췄던 중국을 추월한 역사를 통해 혁신이 경제성장에 가지는 가치를 탐구한 인물이다. 그는 대표 저서인 ‘성장의 문화’에서 중국인들은 낡고 유효기간이 이미 지나 버린 선인들의 지식을 진리처럼 떠받들었던 반면, 유럽인들은 고대인들의 주장에 의문을 품었고 의구심을 갖고 싸웠다면서 그 결과 낡은 지식이 폐기됐고 새로운 지식이 축적되는 혁신이 이루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모키어 교수는 산업혁명의 원인을 단순한 기술혁신이 아닌 계몽주의시대의 지식문화와 아이디어의 확산에서 찾아 국가가 조성한 지적 환경이 어떻게 경제발전으로 이어졌는지를 조명했다.

 

아기옹 교수와 하윗 교수는 창조적 아이디어의 힘이 인류의 경제적 진보를 이끈다는 ‘신성장이론’의 대표 학자들이다. 이들은 1992년 함께 낸 연구논문 ‘창조적 파괴를 통한 성장모델’을 통해 기업의 기술혁신을 통한 성장모델을 구축했다. 기업이 독점적 이윤을 얻기 위해 전략적으로 기술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그 결과 혁신이 발생해 경제가 성장한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정부를 단순한 규제자가 아닌 혁신을 유도하고 시장의 역동성을 유지하는 설계자로 규정했다. 이는 21세기 들어 인터넷, 스마트폰, AI 등의 등장으로 여러 차례 혁신을 맛본 현대인들에게도 익숙한 개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발표에 수상자 중 한 명인 아기옹 교수는 “기분을 말로 다할 수 없다”며 상금은 자신의 연구실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세계 상황에 대해선 “미국의 보호주의를 환영하지 않는다”면서 “전 세계 성장과 혁신에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하윗 교수는 하준경 대통령실 경제성장수석의 브라운대학교 박사과정 시절 스승이기도 하다. 하 수석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스승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에 “아주 기쁘고 감사한 일”이라며 “하윗 교수의 성장 이론은 지금도 상당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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