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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더 1700명 결집… “공급망·기술패권 경쟁 해법 모색” [2025 경주 에이펙-CEO 서밋]

입력 : 2025-10-29 19:09:24 수정 : 2025-10-29 22:03:47
경주=김희정 기자 h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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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로 막 올라

3박4일간 20개 세션·70여명 연사
엔비디아·MS·메타·틱톡·메보 등
국내외 주요그룹 총수 한자리에
최태원 의장 “경계 넘어 협력관계”
브리지·비즈니스·비욘드 3B 강조
러트닉, 한·미 기업인 20여명 초청

11년 만에 방한하는 시진핑 주석
11월 1일 주요기업 총수들과 만찬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경제포럼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29일 역대 최대 규모로 공식 개막했다.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국내 주요 그룹 총수를 비롯해 전 세계 1700여명의 글로벌 리더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세계 주요국 정상과 방탄소년단(BTS) 리더 RM 등이 연사로 나서며 에이펙 CEO 서밋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성대한 행사로 치러졌다. 행사를 주관한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번 서밋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고위급 네트워킹”이라고 밝혔다.

4대 그룹 총수 총출동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부터), 정기선 HD현대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며 박수 치고 있다. 경주=남정탁 기자

개막식에 모인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반갑게 인사하며 담소를 나눴다. CEO 서밋 의장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삼성전자 이재용, 현대자동차 정의선, LG 구광모, 롯데 신동빈,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HD현대 정기선, GS 허태수, 신세계 정용진, 두산 박정원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해외에서는 케빈 쉬 메보 그룹 회장,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 CEO, 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태평양(APAC) 부사장,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앤터니 쿡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등이 함께했다.

 

CEO 서밋 의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개회사에서 “올해 서밋 주제는 공급망 재편, 기술 패권 경쟁 등 직면한 많은 문제의 해법을 찾는 것”이라며 “기업인들이 협력하면 승수효과를 낼 수 있어 연결과 연대를 강화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보일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CEO 서밋은 단순한 토론의 장이 아니다”라며 “한 국가,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에이펙 회원국 경제와 기업이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에이펙 CEO 서밋 주제는 ‘3B(브리지·비즈니스·비욘드)’다. 최 회장은 “경계를 넘어 혁신적인 기업 활동을 통해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자는 의미”라며 “이 세 단어는 우리가 맞이한 전환의 시대에 에이펙과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에이펙 CEO 서밋은 세션과 참석 연사, 참여 정상급 인사 수 등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기존보다 하루 늘어난 3박4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최근 3년간 개최된 에이펙 CEO 서밋을 보면 행사 기간은 모두 2박3일로, 2023년 미국 행사는 세션 수 15개·연사 수 51명·참석 정상 수는 9명, 지난해 페루 행사는 세션 수 14개·연사 수 48명·참석 정상 수 9명이었다. 2005년 부산 에이펙 CEO 서밋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열린 올해 경주 행사는 세션 수 20개·연사 수 70여명·참석 정상 수는 14명에 달한다.

 

또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틱톡, 존슨앤드존슨, 메보, CATL 등 글로벌 주요 기업 CEO들이 찾아 인공지능(AI)·반도체, 탄소중립, 지역경제 통합, 금융·바이오 등 핵심의제를 중심으로 20개 세션에서 19시간 이상 연설과 토론을 펼친다.

K소프트 파워 강조한 RM 방탄소년단(BTS)의 RM(본명 김남준)이 29일 경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에이펙 지역 내 문화산업과 K소프트파워’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경주=뉴시스

오전 개회식 후 오후에 열린 CEO 서밋 문화 세션에는 RM이 12분가량 ‘에이펙 지역의 문화창조산업과 K컬처의 소프트파워’를 주제로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 대중음악(K팝) 가수가 에이펙 CEO 서밋 행사 연사로 나선 것은 처음이다. RM은 “K컬처에 대해 에이펙 리더들 앞에서 발표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K팝을 비빔밥에 비유하고 싶다. 밥에 각종 야채, 고기, 양념을 올려 섞어 조화를 이루듯 K팝도 다양한 요소를 섞으면서 정체성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 및 기업인들은 이날 저녁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도 만났다. 러트닉 장관은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장인화·정기선 회장을 비롯해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 가먼 CEO 등 한·미 기업인 20여명을 초청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대미 투자와 관련 국내 주요 기업인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추가 투자를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은 에이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다음 달 1일 만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11년 만에 한국을 찾아 경제계 인사들과 만나는 만큼, 재계에서는 오랜 기간 경색됐던 한·중 경제 협력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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