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427S… 미·일 통산은 549S
정해영 148S 가장 가능성 커
조병현·박영현·김서현도 거론
박, 418 홈런 불방망이 자랑
노시환 124개 대표주자 꼽혀
112경기 22개 친 안현민 부상
2025 프로야구는 여러 가지 이정표를 세웠지만 한 시대가 끝났음을 보여준 시즌이기도 하다. 바로 오승환(43)과 박병호(39)라는 KBO리그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이콘들이 그라운드를 떠난 해이기 때문이다. 이제 앞으로 누가 이들의 대를 이어 리그를 대표하는 ‘국민 소방수’와 ‘국민 거포’로 거듭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오승환은 시즌 중이던 8월 일찌감치 은퇴를 발표했다. 그래서 시즌 막바지 전국을 돌며 은퇴투어를 할 수 있었고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는 소속팀 삼성 팬들의 박수갈채 속에 성대한 은퇴식도 치렀다.
오승환이 KBO리그에 남긴 족적은 어마어마하다. 그가 가진 마무리 투수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05년 데뷔한 오승환은 KBO에서 783경기 44승33패 19홀드 427세이브 865탈삼진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을 남겼다. 2005년 신인왕에 이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혔다. 구원왕은 총 6차례(2006, 2007, 2008, 2011, 2012, 2021) 올랐다. 특히 427세이브는 통산 1위로 2위인 손승락(KIA 코치)의 271개에 크게 앞선다. 특히 일본프로야구에서 80세이브, 미국에서 거둔 42세이브를 합치면 통산 549세이브나 기록했다.
현재 현역 선수 최다 세이브는 김재윤(삼성)의 193개다. 하지만 김재윤은 이미 30대 중반의 나이라 오승환의 ‘국민 소방수’ 후계자 후보로는 정해영(KIA) 조병현(SSG) 박영현(KT) 김서현(한화) 등 젊은 피들이 꼽힌다. 정해영은 프로 6년 동안 148세이브를 올리며 통산 12위로 오승환의 기록에 근접할 후보다. 다만 이번 시즌 막판 좋지 않은 구위로 아쉬움을 남겼다.
오승환이 자신의 스타일과 가장 비슷한 후배로 꼽은 조병현도 기대주다. 3년 차로 지난해 후반기부터 마무리를 맡아 올해 첫 30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앞으로 활약이 기대된다. 여기에 2025시즌 35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른 박영현도 통산 64세이브를 올리고 있다. 이제 4년 차라는 점에서 앞으로 쌓아갈 기록들이 주목된다. 또한 올해 한화 돌풍을 이끌었던 김서현도 올해 33세이브를 올리며 차세대 마무리로 자리 잡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가을 들어 최악의 난조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를 얼마나 딛고 일어설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병호는 지난 3일 전격 은퇴를 발표했다. 삼성과 계약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앞두고 있어 친정 키움이 영입을 고려 중이었지만 떨어진 기량에 미련 없이 은퇴를 선언하고 키움의 잔류군 선임코치가 돼 지도자로 변신하는 길을 택했다. 박병호가 남긴 역사도 엄청나다. 2005년 L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해 넥센(현 키움)을 거쳐 KT와 삼성에서 뛰면서 1767경기 타율 0.272 418홈런 1244타점 장타율 0.538의 기록을 남겼다. 418홈런은 최정(SSG·518개), 이승엽(467개), 최형우(KIA·419개)에 이어 통산 4위에 해당한다. 리그에서 유일한 2년 연속 50홈런 기록(2014년 52개, 2015년 53개)도 가지고 있다.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고 홈런왕도 역대 최다인 6차례(2012, 2013, 2014, 2015, 2019, 2022)나 올랐다.
최정과 최형우 등이 아직 현역으로 남아 있지만 박병호와 동시대 선수이기에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할 차세대 거포의 탄생을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 대표주자로 꼽히는 선수가 바로 노시환(한화)이다. 2019년 데뷔한 노시환은 2023년 31개의 아치를 그리며 홈런왕에 올라 거포 본능을 제대로 일깨우기 시작했다. 지난해 24홈런으로 약간 주춤하기도 했지만 올해 다시 32홈런으로 다시 30홈런 고지에 귀환했다. 현재 통산 홈런은 124개로 한 번 더 도약할 계기를 마련한다면 박병호 이후 ‘국민 거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샛별같이 등장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안현민(KT)도 차세대 국민 거포 후보 중 하나다. 안현민은 올해 시즌 도중에 주전 자리를 꿰차며 112경기에만 출전했지만 22홈런을 날리며 엄청난 파워를 과시했다. 내년부터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토종 거포로서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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