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료 등 개인서비스 3.6% 상승
잦은 비로 쌀 21% ↑… 유류 4.8% ↑
한은 “연말·연초 2% 내외 안정화”
정부, 김장 물가 안정 500억 투입
배추 등 4만여t 공급… 할인 지원도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까지 상승하며 1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작년 10월 상승폭이 낮았던 기저효과로 일부 농산물과 석유류가 들썩인 데다 긴 추석 연휴로 숙박·여행 등 개인서비스 중 외식 제외 부문 물가도 상승하면서다. 정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배추·무를 4만7500t 공급하는 한편 500억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예산도 투입하기로 했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17.42(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4% 올랐다. 이는 지난해 7월(2.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지난 6∼7월 2%대를 기록한 후 8월 1.7%로 둔화했다가 9월 다시 2.1%로 상승한 바 있다.
품목별로 보면 해외단체여행비, 숙박료, 미용료 등을 포함하는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가 3.6% 올라 전체 물가를 0.72%포인트 끌어올렸다. 10월 긴 추석 연휴에 해외단체여행비, 승용차 임대료, 콘도 등 여행 관련 품목 물가가 상승했다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실제 콘도 이용료는 26.4% 급등했고, 승용차 임차료(14.5%)와 해외 단체여행비(12.2%)도 10%대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3.1% 오르며 9월(1.9%)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축산물(5.3%)·수산물(5.9%)은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농산물은 지난해 기저영향 등으로 9월(-1.2%)과 비교해 1.1% 상승 전환했다. 농산물 중에서는 가을철 잦은 비로 출하 시기가 지연되면서 쌀(21.3%)과 찹쌀(45.5%) 등 곡물이 크게 올랐다. 과실류(10.9%) 중에서는 사과가 21.6% 올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채소류는 출하량 증가 및 전년 기저효과 등으로 14.1% 하락했다.
 
           석유류는 4.8% 상승하며 지난 2월(6.3%)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작년 10월 국제유가 하락(-10.9%)에 따른 기저효과에다 최근 환율 상승 등이 겹친 탓이다. 가공식품은 지난달 3.5% 올랐지만 9월(4.2%)에 비해 상승 폭이 둔화했다. 외식(3.0%) 물가 역시 일부 햄버거·피자 등 업계 세일 영향으로 9월(3.4%)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했다.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신선식품지수(어류·조개류·채소·과실 등)는 0.8%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2% 상승했다. 작년 7월(2.2%) 이후 1년3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과 민생소비 쿠폰 효과에 대해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특별히 소비쿠폰 영향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지속적으로 (큰 폭으로) 상승한다면 그렇게 볼 수 있지만, 그보다는 긴 연휴에 따른 여행 증가 등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고 했다. 임혜영 기재부 물가정책과장도 “(10월 물가 기여도가 높은)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와 소비쿠폰과 관계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물가상승률이 점차 안정세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오전 한은에서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연초 2% 내외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부총재보는 “지난해 대비 낮아진 유가 수준, 여행 서비스가격 둔화 전망 등을 감안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낮아질 것”이라며 “다만 최근 환율·유가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인 만큼, 자세한 물가 전망경로는 이달 전망 때 점검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공급·할인 대책을 내놨다. 농식품부와 해수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비축물량과 계약재배 물량을 활용해 배추 3만6500t, 무 1만1000t을 김장 성수기에 공급하고, 고추와 마늘, 양파, 천일염 등을 5000t 방출하기로 했다.
 
           아울러 500억원의 농수산물 할인지원 예산을 투입해 소비자 부담을 최대 50% 경감하기로 했다. 농산물은 300억원의 예산을 활용, 내달 3일까지 대형·중소마트 등에서 김장재료 전 품목에 대해 할인을 추진한다. 수산물은 200억원의 예산으로 천일염, 새우젓, 멸치액젓, 굴 등을 대상으로 이달 13일부터 30일까지 ‘대한민국 수산대전 김장 특별전’을 진행하고,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도 이달 19일부터 23일까지 실시된다. 농식품부는 김장재료 원산지 표시 단속과 잔류 농약 검사 등 안전 관리에도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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