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 시작부터 거친 설전 벌여
이재명정부 출범 후 첫 국정감사가 마지막 날인 6일까지 정쟁과 파행으로 얼룩졌다. 이날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증인 채택 불발에 대한 책임을 둘러싼 여야 간 신경전이 결국 몸싸움으로까지 번졌다.
여야는 이날 대통령비서실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운영위 국감에서 주 질의 시작 전부터 설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은 윤석열정부에서 법률비서관을 지낸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국감에 참여한 것을 문제 삼으며 “이 자리에 주 의원이 있는 것은 이해충돌 소지가 크다. 주 의원이 앉아 계실 곳은 피감기관 증인석”이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신상발언을 신청해 “대통령실을 그만둔 지 1년6개월이 지났고, 이미 작년에도 국감에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다. 이해충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반박했다.
주 의원 발언 이후 여야 간 고성이 이어지자, 민주당 원내대표인 김병기 운영위원장이 국감 시작 1시간도 되지 않아 정회를 선언했다.
여야 의원들이 회의장을 나가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민주당 이기헌 의원 사이에 ‘배치기’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송 원내대표가 “민주당이 국감을 망치려고 한다”고 하자 이 의원이 “국감을 망치려고 하는 건 당신들”이라고 반박하고, 송 원내대표가 몸을 돌리면서 이 의원과 부딪쳤다. 두 사람은 서너 차례 배로 밀치며 상대방을 노려보는 등 대치상황을 이어가다 주변 의원들이 말리며 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송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 원내대표에 대해 대낮에 테러와 유사한 폭력행위가 발생한 데 대단히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 의원도 기자회견을 자청해 “폭력을 먼저 행사하고 몸을 던진 것은 송 원내대표”라고 맞섰다.
올해 국감을 앞두고 여야는 각각 윤석열정부와 이재명정부의 실정을 파헤치겠다고 강조했지만, 정책 질의는 실종된 채 정쟁과 공방으로 약 3주간의 국감을 마무리했다.
국감 첫날인 지난달 13일에는 대법원 대상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의 이석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다 파행 사태를 빚었고, 이튿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은 김우영 민주당 의원과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주먹거리” “싸우면 내가 이겨” 등 원색적 언사를 주고받으며 파행했다. 국정감사NGO모니터단은 “역대 최악의 저질 국감”이라며 이번 국감에 F학점을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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