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천안아산역 인근에 ‘1조원 돔구장’
전국서 하루 거리… 공연·경기 관람 가능
3년연속 전국단위 체육대회 유치 기반
국제규격 수영장·다목적 체육관 갖춘
내포 스포츠센터로 인프라 구축 가속
“문화·스포츠·관광·교통 하나의 생태계
도민 복지이자 지역 미래 경쟁력 핵심
충남도가 체육을 단순한 여가나 운동의 영역이 아닌 ‘도민 복지’이자 ‘지역경제 산업’으로 재정의하며 대규모 체육 인프라 전환에 나섰다.
천안아산역 인근 국내 최대 5만석 돔구장 건립을 시작으로, 폐광지를 재생시키는 도립파크골프장, 서해안권 체육 허브가 될 충남스포츠센터, 2029 전국체전 및 후속 체육대회 연속 개최, 충청권 최초 국제테니스장까지 모두가 건강권과 지역경제 성장동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스포츠는 복지와 지역경제’라는 새로운 정책 공식을 내세우며 체육 인프라 대전환을 시작한 충남도의 ‘5대 체육 프로젝트’의 정책 철학과 지역경제 효과, 중장기 전략을 들여다봤다.
◆5만석 돔구장 “충남의 미래를 여는 기폭제”
충남도가 천안아산역 역세권에 추진하는 5만석 돔구장은 충남 체육정책의 상징이자 지역경제 전략의 핵심축이다. 총사업비 1조원 규모의 이 사업은 지역 인프라 투자 중 최대급이며, 문화·스포츠·관광·교통을 하나의 생태계로 엮는 복합 프로젝트다.
KTX, SRT, 수도권 전철, 장항선, 고속도로망 등 전국 교통이 만나는 입지를 기반으로 돔구장은 ‘전국 어디서든 하루 안에 도착해 공연·경기·박람회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큰 그림을 그린다.
실제 한국 공연계는 수도권 의존도가 압도적이어서 대형 공연장 확보는 지방정부의 오랜 과제였다. 충남도는 고척스카이돔 1개 체제가 수용하지 못하는 글로벌 K콘텐츠 수요를 충남이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K팝 공연 150~200일, 국제 스포츠 이벤트, 계절 상관 없는 프로구단 경기까지 가능한 구조는 중부권뿐 아니라 전국 단위 팬덤 경제를 끌어오는 흡입력을 가진다.
그러나 돔구장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교통수요 예측, 집객 행사 대비 안전대책, 소음·교통·환경 영향 평가 등 정교한 과정이 필요하다. 공공·민간 자본의 역할 배분이라는 현실 과제도 남아 있다. 충남도는 “도 재정 부담 최소화”를 전제로 복합 투자 구조를 설계 중이다.
◆도립파크골프장, 폐광지 르네상스
청양군 구룡리 폐광지에 조성되는 108홀 충남도립파크골프장은 단순한 생활체육시설을 넘어 ‘지역재생 프로젝트’라는 평가를 받는다. 광산 폐쇄 이후 수십 년간 방치됐던 부지가 체육·관광·교육 기능을 갖춘 복합 공간으로 바뀌면서 지역 공간의 가치가 완전히 전환되는 셈이다.
108홀은 국내 최대 규모다. 파크골프 수요는 고령화 사회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충남은 도민 체육 참여율이 높아진 데 비해 시설 수급이 뒤따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따라서 이번 사업은 복지, 건강, 운동, 공동체를 한 번에 담는 충남형 체육 정책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효과도 상당하다. 충남연구원은 총 450억원 생산유발, 187억원 부가가치, 192명 고용효과를 분석했다. 관광자원화 가능성도 크다. 칠갑산·장곡사·고운식물원과 연계될 경우 ‘체육+관광+휴양’ 복합 벨트가 만들어져 지역 체류시간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운동시설이 아닌 ‘지역경제 회복 엔진’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있다.
◆충남스포츠센터, 서해안권 불균형 해소
내포신도시 충남스포츠센터 개관은 충남 서부권의 체육 인프라 불균형 해소라는 정책적 목표와 맞닿아 있다.
그동안 천안·아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생활체육 기반이 내포권까지 확장되면서 도민의 체육 접근권이 한층 넓어졌다.
50m 8레인 국제규격 수영장, 228석 관람석, 배구·농구·배드민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목적 체육관은 서해안권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규모다. 이 시설은 지역 대회 유치뿐 아니라 청소년 체육 프로그램, 장애인 생활체육, 방과 후 스포츠 활동 등 다양한 계층의 요구를 흡수할 예정이다. 충남도는 이 시설을 중심으로 내포신도시 정주여건을 강화해 ‘살고 싶은 도시’ 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내포 유입 인구 증가, 기업 이전 등 장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년 연속 전국 단위 체육대회 유치
충남도의 체육 인프라 전략은 2029년 제110회 전국체전 유치로 본격적인 동력을 얻었다. 이어 2030년 전국소년체전, 2031년 전국생활체육대축전까지 연속 개최가 확정되면서 충남은 향후 3년간 전국 체육 이벤트의 중심지로 떠오르게 된다.
3년 연속 전국 단위 체육대회는 단순한 대회 개념을 넘어 △체육시설 대대적 정비 △숙박·운송·관광산업 활성화 △지역 브랜드 가치 상승 △도민 참여형 스포츠 문화 확산이라는 구조적 변화를 가져온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15개 시군 전체가 참여하며, 지역마다 배정된 종목 운영을 통해 스포츠 인프라가 도 전역으로 확산된다. 이는 충남도가 오랫동안 추진해온 ‘균형발전 정책’의 구현이다.
내포신도시 국제테니스장은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를 대비한 전략 시설로, 충청권 최초의 국제규격 코트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3000석 센터코트, 1000석 쇼트코트, 실내코트 등 총 16면 규모는 국내외 전문대회를 개최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국제대회 유치는 체육이 곧 관광·산업으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사례다. 숙박·음식·운송·문화 소비가 동반되며, 글로벌 선수단과 관계자, 외국인 관람객이 지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충남도는 국제테니스장을 통해 내포신도시의 인지도를 높이고 정주환경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체육의 미래, 복지의 확장·산업의 진화”
충남도의 5대 체육 프로젝트는 개별 사업의 나열이 아니다. 체육을 중심에 두고 복지?건강?경제?관광?도시 브랜드?균형발전을 하나로 엮는 종합 전략이다.
충남은 이번 인프라 투자를 통해 △도민 생활체육 기반 강화 △서해안·천안아산·내포 축을 잇는 권역 균형발전 △체류형 관광산업 확대 △청년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 △글로벌 스포츠·K컬처 수용 기반 확보 등 ‘다층적 성장’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는 어떤 방식으로 재원 조달과 민간투자를 연계하고, 지역사회와의 협의를 얼마나 촘촘하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그러나 하나는 분명하다. 이번 대전환은 충남 체육정책의 외연을 넓히는 수준을 넘어, 충남이라는 지역의 미래 경쟁력 자체를 스포츠를 통해 재구성하는 시도라는 점이다.
◆김태흠 충남지사 “체육은 복지이자 산업 …지역경제 성장축 될 것”
김태흠(사진) 충남도지사가 체육을 단순한 여가가 아니라 ‘복지이자 산업’이라는 관점으로 새롭게 정의했다.
김 지사는 “스포츠는 도민의 건강을 지키는 복지이자 지역경제를 살리는 산업”이라며 “체육을 중심으로 충남의 미래 지도를 새로 그려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천안아산역 일대 돔구장을 “충남 경제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핵심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1년 이상 돔구장 건립과 성공 가능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KBO와 협의해 연간 30경기 이상의 프로야구를 유치하고, 축구·아이스링크 등 다목적 스포츠로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돔구장은 스포츠뿐 아니라 공연·전시 산업의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된다. 김 지사는 “하이브·SM·JYP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와 공동 브랜드화를 추진해 연간 150~200일 규모의 K-POP 공연과 기업행사, 전시를 충남에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1조원이라는 대규모 사업비에 대해 그는 “투자 규모는 크지만 수익성과 파급효과는 그보다 훨씬 크다”며 “사막 도시에서 세계 문화·관광 허브로 성장한 두바이 사례처럼, 충남도 K컬처·스포츠 산업을 매개로 성장엔진을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돔구장과 함께 충남의 체육전략에서 주목되는 또 하나의 축은 청양 도립파크골프장이다. 충남도는 이곳을 국내 최대 108홀 규모로 조성하며 ‘체육 복지+지역경제+관광연계’의 모델로 설계했다. 김 지사는 이를 “충남 체육 르네상스의 상징이자 스포츠로 도약하는 충남의 출발점”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도립파크골프장은 도민의 건강한 일상과 지역 활력을 동시에 높이는 시설”이라며 “폐광지를 체육·관광 복합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새로운 지역경제를 만든다”고 말했다.
충남스포츠센터 개관도 중요한 전환점으로 꼽았다. 김 지사는 “내포신도시에 엘리트·생활·장애 체육이 함께 뛰는 공간을 만들었다며 “서해안권 체육 수요를 흡수하고, 내포의 활력과 기업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9년 전국체전 유치와 관련해 그는 “탄소중립경제특별도시다운 친환경 체전을 운영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며 “국제 수준 시설을 갖추고 선수·관람객 모두가 최상의 환경에서 대회를 치를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경찰 노조](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23/128/20251123510240.jpg
)
![[특파원리포트] 대마도는 누구 땅인가](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23/128/20251123510235.jpg
)
![[이종호칼럼] 건강한 대한민국, AI가 길을 열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23/128/20251123510222.jpg
)
![[김정기의호모커뮤니쿠스] 입씨름은 말고 토론해야 할 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23/128/20251123510230.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