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사태 등 긴장감 고조 꼬집어
흡수통일엔 “어떻게 감당하나” 반문
카이로 공항 확장 수주 논의 언급도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일종의 업보를 쌓은 것으로 업보를 줄이기 위해 그 이상의 노력과 더 많은 시간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권 등에서 나오는 흡수통일에 대해선 “흡수해서 무엇하며, 거기서 발생하는 엄청난 충돌과 비용은 어떻게 감당할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떠나 튀르키예 앙카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약 한 시간에 걸쳐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남북관계는 참으로 안타깝게도 매우 적대적이고 대결적 양상으로 바뀌었다. 아주 초보적인 신뢰조차 없어 아주 극단적인 발언과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며 “일체의 모든 연결선이 다 끊겼고 일체 대화 접촉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대북 강경책을 고수했던 전 정권들을 겨냥해 “통일문제, 안보문제, 국익에 관한 문제를 정략의 대상으로 삼아 다 망가뜨린 이해하기도 용납하기도 어려운 일들이 실제로 벌어진 것”이라고 비판하며 ‘통일대박론’과 무인기 사태 등이 북한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국가가 업보를 쌓은 것”이라고 말하며 “(업보를 줄이기 위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흡수 통일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다시금 확고히 하며 “우리가 흡수통일 얘기를 왜 하나. 흡수해서 무엇하며, 거기서 발생하는 엄청난 충돌과 비용은 어떻게 감당할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책임도 못 지는 얘기를 정치인들이 쓸데없이 하느라고 괜히 갈등만 격화되지 않나”라며 “통일에 관한 우리의 관점은 일단 대화하고, 평화공존하고, 그다음에 이야기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 성과 중 방산 분야와 관련해선 “다방면으로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실제로 수출 성과도 내야 하고, 실제 결과도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압둘팟타흐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카이로 공항 확장 사업 수주에 관한 논의를 했다고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알시시 대통령이) 마지막에 저하고 둘만 남았을 때 ‘카이로 공항을 확장할 계획인데 아마 3조∼4조원 들지 않겠나. 그걸 한국 기업들이 좀 맡아서 확장하고 운영도 해주면 좋겠다’ 이런 얘기도 했다”며 “그 외에도 방산 협력, 구체적 협력 이야기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남아공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중동·아프리카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튀르키예로 출발해 이날 오후 앙카라 에센보아 공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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