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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왜 이러나? 도난 이어 누수…“이집트 고서 수백 권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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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2-08 10:41:58 수정 : 2025-12-08 12:11:54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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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전 대담한 보석 도난 사건이 발생해 보안 허점이 드러난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이번에는 누수가 발생해 약 400권에 달하는 고서가 손상된 것으로 알려져 ‘세계 최고 박물관’의 안전·노후화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방문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미술 전문 매체 라 트리뷴 드 라르트는 지난달 이곳 이집트 고대유물 부서 도서관에 누수로 인한 침수가 발생해 고서 수백 권이 손상됐다고 보도했다. 파리=AFP연합

7일(현지시간) 미술 전문 사이트 ‘라 트리뷴 드 라르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루브르 박물관의 이집트 고대유물 부서 도서관에서 더러운 물이 대량으로 새어 나오는 심각한 누수가 발생해 내부가 침수됐다. 이 매체는 “약 400권의 희귀 도서가 피해를 입었다”면서 “이 부서가 오래전부터 이런 위험으로부터 소장품을 보호하기 위한 예산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집트도감’이나 칼 리하르트 렙시우스의 ‘이집트와 에티오피아의 기념물’ 같은 희귀본 장서는 이번 누수로 직접 피해를 보진 않았으나, 여전히 완충 포장재만 덮인 채 창가 아래에 놓여 있어 심한 폭풍이 오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프란시스 스타인보크 루브르 박물관 부관장은 일요일 BFM TV에서 “피해 도서는 300~400권 사이로 파악하고 있으며 정확한 집계가 진행 중”이라며 “이집트 학자들이 참고하는 도서들이지만 귀중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누수 우려가 수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고 인정하면서 보수 공사가 2026년 9월로 예정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루브르 박물관은 지난 10월 19일 개장 시간 네 명의 절도범들에 의해 1억200만 달러 상당의 보석을 도난당하면서 심각한 보안 취약성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달에는 박물관의 구조적 약점이 발견되면서 그리스 도자기가 전시된 갤러리와 일부 사무실이 부분 폐쇄됐다.

 

프랑스 회계감사원은 10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박물관이 작품 구입에 과도한 비용을 지출해 시설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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