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을 하루 이상 빨지 않고 다시 신는 행동이 단순한 생활 습관 문제를 떠나 발 건강을 직접 위협할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는 미생물학자들의 연구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호주 비영리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따르면 발은 발은 인체에서 가장 많은 땀샘이 분포한 부위로, 1㎠당 최대 1000만 개의 미생물 세포가 존재하는 ‘작은 열대우림’ 같은 곳이다. 발가락 사이의 따뜻하고 습한 환경은 미생물에게 최적의 번식 조건을 제공하며, 땀과 죽은 피부 세포는 이들이 먹는 주요 영양분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폐물이 바로 발 냄새와 양말·신발 악취의 근원이다.
특히 양말은 땀을 흡수한 채 습기를 오래 품기 때문에 세균·곰팡이가 폭발적으로 자라나는 공간이 된다. 실제로 하루 입었던 의류의 미생물을 비교한 연구에서 양말은 샘플당 800만~900만 마리의 세균이 검출됐다. 모든 의류 중 하루에 12시간 동안 신은 양말에 세균‧곰팡이가 가장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면 소재 양말에서 세균이 최대 90일까지 생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재착용은 감염 위험을 크게 높인다.
연구에 따르면 양말에는 크립토코커스, 히스토플라즈마, 칸디다, 아스페르길루스 등 잠재적으로 인체에 위험한 미생물도 존재할 수 있다. 일부는 폐렴·수막염 또는 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균종들이다. 또한 양말은 무좀을 포함한 곰팡이 감염을 퍼뜨리는 매개체 역할도 한다.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핵심은 명확하다. 양말은 매일 갈아 신어야 하고, 세탁은 60도 정도의 고온에서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30~40도의 일반 세탁만으로는 세균과 곰팡이를 완전히 없애기 어렵다. 저온 세탁만 가능한 옷이라면, 세탁 후 180~220도의 스팀 다리미로 다림질해 남은 곰팡이 포자를 제거하는 방법이 추천된다. 햇볕에 말리는 것도 자외선의 항균 효과 때문에 유익하다.
단, 세탁할 때 양말을 뒤집는 것이 더 위생적인지에 대한 논쟁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뒤집어 세탁해도 문제없다”고 입을 모았다. 양말 안쪽은 발의 각질과 땀이 쌓여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부분이므로 뒤집어서 세탁하면 오히려 내부 오염물이 더 잘 제거될 수 있다.
다만 발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방식이 아니라 세탁의 ‘주기’와 발의 청결 유지다. 영국 레스터대의 임상미생물학 조교수인 프림로즈 프리스톤 박사는 “수영장·체육관 등 공용 공간에서 맨발로 걷지 말아야 하며, 양말·타월·신발을 공유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발가락 사이를 충분히 말리는 게 좋다”고 예방법을 추가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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