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조용히 사라진 줄 알았는데…‘매장 15개’ 빵집 사장 된 가수

관련이슈 이슈플러스

입력 : 2025-12-13 16:00:00 수정 : 2025-12-14 01:43:06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스매쉬 활동 시절 영석(왼쪽)과 멤버들.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캡처

무대에서 조용히 사라진 줄만 알았던 한 남자가 자신만의 새로운 터전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아이돌을 내려놓은 뒤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며 사업을 한때 15개 매장 규모로 성장시켰다.

 

주인공은 아이돌 그룹 스매쉬(SM☆SH) 출신 래퍼 영석이다. 그는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해 연예계를 떠난 뒤 베이커리 카페를 창업·운영해 온 근황을 전했다. “[영석을 만나다] 15개 매장 히트.. ‘빵 사장’이 된 은퇴 아이돌 근황, 파주 매장 찾아갔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은 지난 2월 20일 처음 공개됐다.

 

스매쉬 영석.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캡처

영석의 출발은 화려하지 않았다. 그는 “30대 초반에 연예계 활동을 그만두고 나오니까 아무것도 못 하더라. 친구들은 이미 경력을 쌓고 성장했는데 나는 바닥이더라”고 회상했다.

 

생계를 위해 낮에는 빵 공장에서 반죽을 배우고, 저녁에는 일본식 선술집과 빨래 공장에서 배달을 뛰는 ‘쓰리잡’을 이어 갔다. 일본 공연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날에도 곧장 빨간 장갑을 끼고 일터로 향했다. 무대에서 환호를 받다가 작업장에 서면 허무함이 밀려왔지만, 그는 “다른 사람들이 잠잘 때 나는 뛰어야 된다”는 태도로 자신을 성장시켜왔다고 밝혔다.

 

그는 빵집 일을 병행하던 시절에 대해 “처음 다른 빵집에서 일할 때 돈을 벌겠다는 마음으로 콘서트도 했다. 낮에는 빵을 만들고 퇴근하면서 일본으로 넘어가 공연했다”고 말했다. 이어 “낮에는 여러 가지 힘든 일을 하다가 공연 때는 메이크업을 받고 팬들은 열광하니 느낌이 묘하더라”며 “저한테는 조금 많이 숨 막히는 느낌도 있었다. 이게 그립긴 한데 하진 못한다는 느낌도 있고, 뭐 나이도 있고”라고 했다. 현실적 한계를 인정하며 복귀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이다.

 

스매쉬 영석.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캡처

현장 경험을 버팀목 삼아 그는 2017년경 창업에 나섰다. 영석이 내세운 운영 철학은 간명했다. 그는 “이 손님은 평생 손님이다”, “한 분이 100번 오게 만들자”, “지극정성으로 해서 이분을 내 편으로 만들자”라고 말했다.

 

스스로 정한 매출 목표를 매일 달성하는 운영을 이어가며 제품과 고객 응대를 관리했다. 그 결과 매장은 가장 많을 때 15개까지 늘었고, 일부 점포는 월세의 10배 매출을 기록한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인건비를 아끼려 본인이 더 많은 일을 떠맡는 ‘몸으로 때우는 방식’은 규모가 커질수록 한계를 드러냈다. 그는 “이런 구조가 없다 보니 개척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았고 문제점도 많이 발생했다”고 털어놨다.

 

스매쉬 영석.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캡처

이어 “지금은 그런 점들을 고쳐나가서 새로운 브랜드로 리뉴얼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연예인일 때 이렇게 열심히 했으면 최정상을 찍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그의 오늘을 이해하려면 출발점도 짚어야 한다. 스매쉬는 H.O.T 출신 토니안이 제작한 보이그룹으로 2008년 미니앨범 ‘Open Fire!’로 데뷔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했다. 2012년에는 토니안과 프로젝트 유닛 ‘TONY & SMASH’로 싱글 ‘Get Your Swag On’을 내며 무대에 섰다. 이후 멤버 변동과 공백이 이어지면서 활동이 줄었고, 2015년 사실상 팀이 해체됐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스매쉬의 활동에 대한 질문을 받은 영석은 “공식적으로 해체된 건 아닌데 그냥 흐지부지됐다. 하고는 싶은데 아쉬웠다. 꿈만 좇아서 계속 살 수는 없으니까”라며 아쉬움 섞인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스매쉬 영석.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캡처

영상 말미에서 그는 출연 이유에 대해 “스매쉬를 기억해 주시는 팬분들께 인사드리고 싶었다. 다 열심히 살고 있다. 많이 기억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피니언

포토

이효리, 요가원 수강생 실물 후기 쏟아져…
  • 이효리, 요가원 수강생 실물 후기 쏟아져…
  • 엔믹스 해원 '눈부신 미모'
  • 박한별, 남편 논란 딛고 여유 만끽…여전한 미모
  • 이유비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