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지역에 눈소식이 이어진 12월 둘째 주에도 전국에서 많은 사건사고가 벌어졌다. 층간소음을 이유로 윗집 주민을 무참히 살해한 양민준(47)의 신상정보가 공개되는가 하면 생일상을 차려준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60대 남성은 사형을 구형받았다. ‘갑질’ 의혹이 제기된 방송인 박나래(40)씨가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 경찰, 박나래 입건…‘매니저 갑질 의혹’ 수사
서울 강남경찰서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박나래씨를 특수상해와 의료법·대중문화산업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고 지난 9일 밝혔다. 고발장에는 박씨 외에 어머니와 1인 소속사 법인, 성명불상의 의료인·전 매니저가 피고발인으로 적시됐다. 폭언·폭행 등 직장 내 괴롭힘, ‘주사 이모’라 불리는 무면허자에게 불법 의료 시술을 받은 의혹, 진행비 미지급과 회사 자금을 전 남자친구 등에게 썼다는 횡령 의혹 등이다.
박씨의 전 매니저들은 최근 대리 처방 의혹 등을 주장하며 박씨를 상대로 서울서부지법에 1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부동산가압류신청을 제기했다. 채널A에 따르면 이들은 박씨가 “이것도 하나의 아티스트 케어인데 왜 주지 않느냐” “이미 나한테 한 번 준 이상 너희도 벗어날 수 없다” “앞으로 이 일을 영영 못 할 수도 있다” 등의 메시지를 보내며 대리처방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전 매니저 측은 해당 메시지가 담긴 사진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 8일 사과문과 함께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맞대응에 나섰다. 박씨 측은 전 매니저들을 공갈 혐의로 고소한 이후 “전 매니저들과 오해를 풀었다”고 주장했으나, 전 매니저들이 반박하며 진실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고소인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 ‘천안 층간소음 살인’ 47살 양민준…“개선 필요” 국가 탓?
충남경찰청은 지난 11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천안 층간소음 살인 피의자 양민준(47)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결정을 내리고 이름과 나이, 얼굴을 공개했다. 양씨는 지난 4일 오후 2시30분쯤 거주지인 천안 서북구 한 아파트 윗집을 찾아가 70대 이웃 주민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살인·특수재물손괴)를 받고 있다.
당시 흉기에 찔린 피해자는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몸을 피했고, 관리사무소 문을 안에서 잠갔다. 그러자 양씨는 자신의 승용차를 몰아 돌진해 문을 부순 뒤 피해자에게 다가가 재차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지난 12일 검찰 송치 전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혐의를 인정한다. 유가족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고인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리고 싶다”며 “평범하게 살던 40대인데 어느 날 눈 떠보니 유치장에 있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가 없다. 죄를 지었으니 벌은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사시는 분들은 누구나 층간소음을 공감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아파트는 계속 생길 텐데 국가적 차원에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참혹한 일이 다시는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생일파티 열어준 아들 총 쏴 살해…60대男 사형 구형
검찰은 인천지법 형사13부(김기풍 부장판사) 심리로 지난 8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살인, 살인미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62)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아들을 살해한 뒤 다른 가족과 지인도 살해하려 했다”며 “죄질이 불량하고 범죄가 중대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20일 오후 9시31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 33층 집에서 사제 총기로 산탄 2발을 발사해 자신의 생일파티를 열어준 30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당시 집 안에 있던 며느리, 손주 2명, 며느리의 지인 등 4명을 사제 총기로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범행을 계획하고 유튜브로 사제총기와 자동 발화장치 제조법을 배운 뒤 살상력을 높이고자 20년 전 산 실탄을 개조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서울 도봉구 집에서는 시너가 담긴 페트병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장치가 발견됐는데, 살인 범행 이튿날 불이 붙도록 타이머가 설정된 상태였다.
조사 결과 A씨는 자신의 성폭력 범행으로 이혼한 뒤 일정한 직업 없이 전 아내와 아들로부터 장기간 경제적 지원을 받았으나 2023년 말부터 지원이 끊기자 유흥비나 생활비 사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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