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이 부르는 ‘조용한’ 경고
늦은 밤 출출함을 달래는 야식은 단순한 체중 증가를 넘어 췌장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잠자기 직전 고지방·고열량 음식을 섭취하는 습관은 췌장을 쉬지 못하게 만들며, 장기적으로는 당뇨병과 췌장암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고지방 야식, 췌장에는 가장 ‘가혹한 선택’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췌장은 우리 몸에서 두 가지 핵심 역할을 맡는다.
음식물 소화를 돕는 췌액을 분비해 단백질·지방·탄수화물의 흡수를 담당하고, 동시에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한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췌액 분비량과 기능이 자연스럽게 감소한다는 점이다. 특히 지방과 단백질 소화 능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
이런 상태에서 신체 활동이 거의 없는 밤 시간대에 음식을 섭취하면 췌장은 과부하에 놓인다.
야식 후 바로 잠자리에 들 경우 몸은 휴식 모드로 들어가지만 췌장은 소화를 위해 계속 일을 해야 한다. 의료진은 이를 두고 “췌장에 강제 야근을 시키는 셈”이라고 표현한다.
야식 메뉴는 대개 튀김류, 육류, 술 등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에 집중된다. 이런 음식은 소화 과정에서 많은 췌액과 인슐린 분비를 요구한다.
밤에는 소화 효소 분비가 줄어드는 만큼 같은 음식을 먹어도 췌장 부담은 낮보다 훨씬 커진다.
이 상태가 반복되면 췌장은 만성 피로에 빠지고, 인슐린 분비 기능 저하로 혈당 조절 능력도 흔들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야식이 습관화되면 단순한 비만을 넘어 대사 이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췌장암’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생활습관
실제로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와 함께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췌장 기능 이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췌장 기능 저하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췌장암이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21년 한 해에만 췌장암 신규 환자는 8872명에 달했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예후가 나쁜 암으로 꼽힌다.
국가암정보센터는 췌장암 예방을 위해 육류 중심의 고지방·고칼로리 식습관을 피하고, 과일과 채소 섭취를 늘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췌장 보호’ 습관
늦은 밤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췌장 부담을 상당 부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췌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쉽지 않은 장기”라고 강조한다.
밤늦은 고지방 야식은 췌장을 쉬지 못하게 만들고, 반복적인 자극은 췌장염·당뇨병·췌장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췌장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는 △저녁 식사 시간 앞당기기 △잠들기 전 최소 3~4시간 공복 유지 △야식이 필요할 경우 채소 위주의 가벼운 식사 선택 △육류보다 콩·두부 등 식물성 단백질 활용 등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체중 증가나 혈당 이상은 췌장이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며 “단순한 생활습관 문제로 넘기지 말고 식습관 개선과 정기 검진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늦은 밤의 한 끼가 췌장에는 긴 ‘야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때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한·일 여권 없는 왕래](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8/128/20251218518473.jpg
)
![[기자가만난세상] ‘강제 노역’ 서술 빠진 사도광산](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8/128/20251218518441.jpg
)
![[세계와우리] 사라진 비핵화, 자강만이 살길이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8/128/20251218518464.jpg
)
![[기후의 미래] 사라져야 새로워진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8/128/20251218518446.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