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후원자' 에스티로더 상속자 사위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는 연준 역사상 최연소 이사를 지냈으며,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에도 연준 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인물이다.
그는 스탠퍼드대에서 공공정책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서 인수합병(M&A)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30대 젊은 나이에 임원 자리까지 올랐다.
9·11 테러 직후인 2002년 월가를 떠나 워싱턴으로 향한 그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경제위원회(NEC) 자문위원을 지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6년 2월 워시를 연준 이사로 임명했을 때, 그는 35세의 젊은 나이였다. 연준 역사상 최연소 이사였다.
임명 당시 연준 안팎에서는 그의 나이와 경제정책 분야에서의 경력 부족 등을 문제 삼아 임명이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연준 이사 임명 후 금융위기 수습 과정에서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의 최측근 참모 역할을 하면서 도널드 콘 전 연준 부의장,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 등과 함께 버냉키의 '이너서클'로 부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연준을 월가 및 워싱턴 정가와 잇는 핵심 가교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주요 통화정책 결정과정에서 버냉키 당시 의장과 견해를 같이했던 워시 전 이사는 2010년 11월 연준이 2차 양적완화(QE) 조치를 결정할 당시 연준 이사회 멤버 가운데 유일하게 양적완화가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표명, 이목을 끌기도 했다.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 고수해야 한다는 버냉키 당시 의장과의 견해차가 커지면서 워시는 2011년 연준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임기가 2018년 1월까지로 7년이 더 남은 상태에서의 사임이었다.
그의 사임으로 버냉키 전 의장이 워싱턴DC를 상대로 한 교섭력에 상당한 타격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워시는 이후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석좌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연준 통화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워시는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에도 연준 의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제롬 파월 현 의장에게 자리를 내줬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에는 재무장관 후보로도 물망에 올르기도 했다.
이번 차기 연준 의장 후보 지명을 앞두고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경제 참모인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경쟁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워시 전 이사가 후보 명단 상단에 있다면서 "케빈과 케빈이 있다. 난 두 명의 케빈 모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워시 전 이사를 유력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월가 안팎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인 해싯 위원장보다 워시가 연준 통화정책의 신뢰성을 유지하는 데 더 적합한 후보라는 평가를 해왔다.
워시는 2019년 10월부터 쿠팡의 이사로 활동해오기도 했다. 다만, 연준 의장에 임명되려면 쿠팡 이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워시는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의 상속자 로널드 로더의 사위이기도 하다. 로널드 로더는 트럼프 대통령과 약 60년간 알고 지낸 친구이자, 든든한 정치 자금 후원자로 꼽힌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18년 말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그린란드 매입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이 과정에서 로널드 로더의 조언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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