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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개구리 몸에서 추출된 치명적 독성 물질에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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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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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최대 정적이었던 러시아 야권 지도자
영국 등 유럽 5개국 “당국에 독살당한 것”

영국 정부가 지난 2024년 2월16일 러시아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숨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당시 47세)의 사인을 ‘독극물 중독’으로 규정했다. 당시 러시아 정부가 “원인을 알 수 없는 돌연사”라고 발표한 점과 배치된다. 오는 16일은 나발니 별세 2주기에 해당한다.

 

14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이베트 쿠퍼 영국 외교부 장관은 이날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뮌헨안보회의(MSC) 참석을 계기로 나발니의 사인 규명을 위한 그간의 조사 결과를 전격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는 영국은 물론 스웨덴,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까지 유럽 5개국이 참여했다.

 

2024년 2월16일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에서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폴란드 바르샤바 시민들이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나발니의 대형 사진을 펼치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4년 2월16일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에서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폴란드 바르샤바 시민들이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나발니의 대형 사진을 펼치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쿠퍼 장관에 따르면 나발니 사망 직후 채취된 생체 시료에서 에피바티딘(epibatidine)이란 독성 물질이 검출됐다. 이는 주로 중남미의 정글 지대에 서식하는 독화살개구리라는 종(種)에서만 발견되는 치명적인 독소다. 벌, 거미, 전갈, 지네 등 체내에 독을 가진 작은 동물들을 먹고 사는 독화살개구리는 스스로 맹독을 생산한 뒤 이를 사냥에 활용한다. 독이 워낙 강하다 보니 몸집이 더 큰 동물들도 기피해 천적조차 없는 점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에피바티딘에 관해 “모르핀보다 200배 더 강력하다”며 “인체에 주입되는 경우 근육 경련과 마비, 발작, 느린 심박수, 호흡 부전 등을 초래해 결국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문제는 러시아에는 이 독화살개구리가 서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람이 사육하는 독화살개구리가 러시아에 존재할 가능성은 있으나, 이런 독화살개구리는 독을 생산해낼 능력이 없다. 결국 누군가 외국에서 독화살개구리 또는 그 몸에서 추출된 에피바티딘를 몰래 구해 들여온 뒤 독성 물질로 만들어 사용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쿠퍼 장관은 “독화살개구리의 독성은 러시아에서는 자연적으로 발견되지 않는다”며 “오로지 러시아 정부만이 시베리아 유형지에 수감된 나발니를 표적으로 삼고자 이 치명적 독소를 사용할 수단, 동기 그리고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영국과 함께 연구에 참여한 프랑스의 장 노엘 바로 외교부 장관은 “프랑스 정부는 자유롭고 민주적인 러시아를 위해 싸운 나발니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에 대해 러시아는 “왜곡된 정보를 퍼뜨리기 위한 캠페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다만 나발니의 몸에서 에피바티딘이 검출된 점을 놓고선 이렇다할 설명이나 반박을 내놓지 않았다.

 

1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2024년 별세)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러시아 당국이 나발니를 독살했다”는 유럽 5개국의 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2024년 별세)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러시아 당국이 나발니를 독살했다”는 유럽 5개국의 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49)는 오랫동안 러시아 당국에 의한 남편의 독살 가능성을 주장해왔다. 그는 “그간 남편이 독살당했다고 확신하긴 했으나 이제 명백한 증거까지 얻었다”며 조사에 동참한 유럽 5개국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변호사 출신인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반발하며 정계에 뛰어들었다. 참여민주주의와 친유럽주의, 자유주의 등을 외친 나발니는 2020년대 들어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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