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기사·소방관’ 등 투잡 선수 재등판
류현진 16년 만의 복귀…이정후도 출격
오는 3월 5일 개막하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에서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투잡 국가대표’ 체코와 운명의 첫 경기를 치른다.
최근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은 한국에게 이번 대회는 명예 회복의 무대다. 그 출발점은 ‘언더독의 반란’을 꿈꾸는 체코와의 정면 승부다.
체코는 지난 2023년 WBC 데뷔 무대에서 1승 3패를 기록하며 강등을 면했다. 성적은 조 4위에 머물렀으나, 이들이 보여준 투혼은 순위 이상의 울림을 남겼다.
체코는 소방관, 교사, 전기기사 등 각자의 본업을 가진 선수들이 주축이 된 ‘외인구단’이기 때문이다. 지휘봉을 잡은 파벨 하딤 감독 역시 현직 신경외과 의사로, 5주간 휴가를 내고 대표팀을 이끌었다.
당시 체코의 현역 메이저리거는 에릭 소가드 한 명뿐이었다. 하지만 체코는 중국을 꺾은 데 이어 일본을 상대로도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특히 ‘전기기사 출신’ 투수 온드레이 사토리아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상대한 장면은 대회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였다. 사토리아는 시속 110km대 체인지업으로 오타니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후 오타니는 자신의 SNS에 체코 대표팀 사진을 올리고 “Respect(존중)”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4강전을 치르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는 출국길에 체코 대표팀 모자를 쓰고 등장하기도 했다.
이는 단순히 약팀을 향한 동정이 아니었다. 낮에는 직장인으로, 밤에는 국가대표로 훈련해 온 체코 선수들의 ‘헝그리 정신’에 대한 진심 어린 예우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체코의 ‘투잡 정신’은 계속된다. 오타니를 삼진으로 잡았던 사토리아와 지난 대회 한국전에서 역투했던 현직 소방관 투수 마틴 슈나이더가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오른다.
이들은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 우리가 야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겠다”며 또 한 번의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한국은 명예 회복을 위해 역대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 16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마운드의 중심을 잡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데인 더닝(시애틀 매너리스) 등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투타의 핵심으로 나선다.
자존심을 건 한국과 돌풍을 노리는 체코가 속한 C조는 그야말로 ‘가시밭길’이다. 한국은 3월 5일 체코전을 시작으로 ‘숙적’ 일본(7일), ‘프리미어12 챔피언’ 대만(8일), 지난 대회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호주(9일)와 함께 8강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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