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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2개는 뛰어야 버텨” 캠퍼스 낭만? 생존투쟁!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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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윤 기자 chasy9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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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플레이션 덮친 대학가

서울 원룸 월세 평균 60만원대
감당 못해 왕복 4시간 통학도
비교적 싼 하숙집 때아닌 인기
밥 약속 안잡고 전공 헌책 구매
“생활비 벌자” 주식투자도 열기
“방이 7개 있는데 이번 학기는 만실이에요.”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앞에서 하숙집을 운영하는 A씨는 10일 “오늘 아침에도 학생 5명이 다 식사하고 나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녁엔 거의 다 하숙집에 와서 식사한다”며 “주변에 하숙집이 많이 줄긴 했지만 찾는 학생은 여전히 많다”고 했다.

 

10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주변 부동산 중개업체에 매물 정보가 붙어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집계한 올해 1월 서울 주요 대학가 10곳의 지난달 원룸 평균 월세는 62만2000원(보증금 1000만원·전용면적 33㎡ 이하 기준)이었다. 2019년 통계 집계 시작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뉴시스
10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주변 부동산 중개업체에 매물 정보가 붙어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집계한 올해 1월 서울 주요 대학가 10곳의 지난달 원룸 평균 월세는 62만2000원(보증금 1000만원·전용면적 33㎡ 이하 기준)이었다. 2019년 통계 집계 시작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뉴시스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이른바 ‘캠퍼스플레이션’(대학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영향으로 봄 학기 개강을 맞은 대학가에선 숙식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하숙집이 인기다.

A씨가 하숙집을 운영하는 고려대 앞만 해도 원룸 월세가 하숙 월 비용과 비슷하거나 더 높게 형성돼 있었다.

인근 공인중개사 B씨는 “원룸 월세의 경우 60만원 이상 나오고, 시설 좋은 신축은 100만원 이상도 받는다. 학교에서 도로 하나만 멀어져도 10만원씩 뛰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하숙의 경우 월 55만∼60만원 정도다. 하숙의 경우 밥값까지 포함돼 있다는 걸 고려하면 주머니 사정이 나쁜 학생들의 선호가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 부동산 플랫폼 다방 자료에 따르면 올 1월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원룸의 평균 월세는 62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 올랐다.

 

월세 부담에 이전까지 자취를 하다가 이번에 아예 본가로 돌아가는 이들도 있다.

 

본가가 경기 광주인 한국외대 재학생 서연우(22)씨는 “지난 학기까지는 학교 앞에서 자취했지만, 월세 부담이 커 이번 학기부터 통학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서씨가 집과 학교를 오가려면 왕복 4시간이 소요된다.

식비 부담에 약속 잡는 것도 꺼리게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고려대 재학생 박모(22)씨는 “학기 초라 신입생들에게 밥을 꼭 사주려고 하는데, 한 번 다녀오면 4만∼5만원은 쓰게 된다. 적은 돈이 아니라 부담스러워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전했다. 개강을 앞두고 서적을 중고로 구하는 모습도 일상이 됐다.

 

경희대 재학생 채모(26)씨는 “전공서적을 구매할 일이 생기면 5만원 안팎의 새 책 대신 학교 커뮤니티에서 1만원 후반대인 중고 책을 구매한다”고 했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만으로 부족하니 직접 돈을 벌려는 학생들도 여럿이다.

인하대 재학생 이원호(23)씨는 “1년 전부터 아르바이트 2개를 병행하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어 앞으로도 학업과 병행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라고 했다.

실제 구직 플랫폼 알바천국이 지난달 대학생 869명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80.2%가 새 학기 대학가 알바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생활비·용돈 마련이 목적인 경우가 69.9%였다.

서울의 한 대학 교문 주변이 등교한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학 교문 주변이 등교한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일부는 아르바이트 대신 주식 투자로 생활비를 번다고도 했다. 한국외대 재학생 이동진(26)씨는 “지난해 5월부터 주식 투자를 꾸준히 해왔다. 당시 미국 주식 호황이 시작되면서 주위에서 주식 이야기가 활발해졌다. 올해는 주식을 안 하던 친구들도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투자 관련 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대학생 손창빈씨는 “물가 인상, 집값 상승 대비 임금인상률을 고려하면 투자는 이제 필수”라고 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온라인 강의가 늘고, 필기도 디지털 기기로 하는 시대다. 그만큼 학생들의 비용 부담도 커졌다”며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늘린다는 것은 사회 진출 준비 시간을 노동으로 대체한다는 뜻이다. 안정적인 사회 진출을 위한 기회를 맞바꾸고, 미래 소득을 당겨 쓰는 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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