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아워월드 위성생중계
마지막 비틀스곡… 평화 호소
베트남전 발발 당시에 큰 울림
‘우드스톡’도 3일간 평화 음악
세대 상징하는 페스티벌 기록
21일 BTS무대 전세계 생중계
‘변방의 K팝’ 지구적 연대 결성
“서울·광화문, 문화메카로 우뚝”
1969년 우드스톡 페스티벌은 ‘평화’, 1985년 라이브 에이드는 ‘연대’의 중요성을 동시대 사람들에게 일깨웠다. 2026년 3월 21일 방탄소년단(BTS)의 ‘BTS 더 컴백 라이브 | 아리랑’은 어떤 유산을 남긴 축제로 기록될까.
◆비틀스, 우드스톡, 라이브 에이드
대중문화 역사에 ‘지구급(級)’으로 기록된 첫 무대는 1967년 6월 25일 영국 BBC가 기획한 ‘아워 월드’다. 14개국이 참여한 세계 최초의 위성 생중계 방송이었다. 약 2시간 30분에 걸친 이 생중계 마지막은 비틀스 노래였다.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신곡 ‘올 유 니드 이스 러브’를 세계에 선보였다. 베트남전 발발로 “인류가 다시는 어리석은 전쟁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던 1·2차 세계대전 후 낙관론이 깨졌던 당시, 이 방송은 큰 울림을 던졌다. 지구 반대편 사람이 ‘지금 이 순간’을 함께 목격할 수 있다는 감각 자체가 인류의 첫 경험이었다.
2년 뒤 미국 뉴욕에서 차로 두 시간 남짓 떨어진 한 시골 목장에서 열린 우드스톡 페스티벌은 더 큰 울림을 만들어냈다. ‘3일간의 평화와 음악’을 내건 이 축제에 약 40만명이 모였다. 재니스 조플린, 산타나, 그레이트풀 데드, 조앤 바에즈 등 당대 최고 아티스트가 사흘간 노래하며 평화를 호소했다. 이 축제는 이후 다큐멘터리와 사진, 음반을 통해 끊임없이 재가공되며 한 세대를 상징하는 무대가 됐다.
1985년 7월 13일에는 에티오피아 대기근 구호를 위한 라이브 에이드가 영국 런던 웸블리와 미국 필라델피아 JFK 스타디움에서 동시 개최됐다. 퀸, 마돈나, U2 등 75팀 이상이 출연한 자선 공연은 위성 13기가 동원돼 150개국에 생중계됐다. 약 19억명이 시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세계 인구의 약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우드스톡이 세대와 정체성을 응축한 무대였다면, 라이브 에이드는 현대 미디어 기술과 팝 스타의 영향력이 결합해 국경을 넘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첫 사례다.
◆‘아리랑’ 이후 서울과 광화문
대중문화 역사에서 BTS의 광화문 공연은 서구 중심에서 벗어난 변방의 K팝이 새로운 지구적 연대를 결성한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넷플릭스가 단일 공연을 전 세계에 동시 생중계하는 것 역시 사상 초유의 일이다. BTS가 세계를 향해 발신해온 메시지는 단계적으로 진화해왔다. 2018년 유엔총회 연설에서 RM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으니, 이제 당신 자신을 말하라(Speak Yourself)”고 촉구했다. 2020년 75차 유엔총회에서는 “어둡고 고통스럽고 힘든 내일이 올 수도 있지만, 별은 밤이 가장 깜깜할 때 가장 밝게 빛난다”며 “우리 자신을 사랑하고, 미래를 상상하자”고 말했다.
이번 광화문 공연에서 BTS가 세계에 발신하려는 메시지는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정체성 선언으로 풀이된다. 한국 민요의 이름을 앨범 제목으로, 뉴욕이나 LA가 아니라 경복궁 광화문을 컴백 무대로 택한 것이 그 증거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한국에서 시작한 그룹으로서 BTS의 정체성을 담아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앨범은 한민족의 정서가 담긴 민요 아리랑이 품고 있는 만남과 헤어짐, 기다림, 그리고 다시 이어짐의 정서를 BTS 군 복무 공백기와 완전체 컴백 과정에 녹여 14곡 앨범 전체에 입혔다.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로 시작해 ‘인투 더 선(Into the Sun)’으로 마무리되는 서사는 아리랑이 전통적으로 품어온 ‘고개를 넘어가는’ 여정, 즉 고통을 지나 희망에 이르는 길과 겹쳐진다.
광화문을 품은 서울은 세계인의 기억 속에서 새로운 문화적 위상을 획득하게 될 전망이다. 서울의 역사 공간과 K팝, 글로벌 OTT, 초국가적 팬덤이 한 화면에 결합하는 세계 최초의 대형 실험 덕분이다. 이후 서울과 광화문을 찾은 외국인은 BTS 무대가 섰던 자리를 바라보며 세계인이 잠시나마 하나의 마음으로 연대했던 감정과 기억을 상기하게 된다. 광화문에 거대한 서사가 새겨진 결과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외국인들은 이제 ‘한국’ 하면 ‘광화문’이란 공간을 떠올릴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거기서 BTS가 공연을 했었지’ 이런 생각을 기본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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