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선지본(萬善之本), 인류 구원의 뿌리를 묻다
동양 윤리의 알파와 오메가는 효(孝)다. 유교는 효를 인간이 행해야 할 모든 선(善)의 근본이라 하여 ‘만선지본(萬善之本)’이라 일컬어 왔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효는 지상의 부모를 공경하는 수평적 윤리에만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인류 문명이 영적 뿌리를 잃고 방황하는 이 시대에, 유교 경전은 우리에게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과연 효의 진정한 종착지는 어디인가?
◆생명의 근원을 향한 경외, 효(孝)의 참된 의미
『논어』는 효를 가리켜 ‘인을 행하는 근본(爲仁之本)’이라 정의했다. 여기서 인문학적 통찰을 더해본다면, 효의 대상은 단순히 나를 낳아준 육신의 부모를 넘어 생명의 근원인 하늘(天)로 확장되어야 한다. 유교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의 경지는, 곧 인간이 우주의 질서인 하늘의 뜻을 제 마음처럼 품고 그 사랑에 화답하는 지극한 효정(孝情)의 상태를 의미한다.
인류 구원의 역사는 이 단절된 ‘수직적 부모·자식 관계’를 복구하는 과정이다. 타락한 인류는 하늘부모님과의 종적 관계를 상실함으로써 근원을 알 수 없는 영적 고아가 되었다. 이 끊어진 천륜(天倫)을 잇기 위해 역사의 무대 위로 등장해야 할 주인공이 바로 하늘의 뜻을 온전히 상속한 아들과 딸이다. 특히, 하늘의 모성적 심정을 실체로 체휼한 존재의 등장은 인류가 잃어버린 ‘효의 참된 기준(孝的 眞基準)’을 지상에서 최초로 세우는 결정적 분기점이 된다.
◆단절된 천륜의 회복과 인격적 완성의 길
역사적으로 여성의 가치는 부성 중심의 사회 구조 속에서 흔히 부차적인 존재로 취급받아 왔다. 그러나 우주적 섭리의 관점에서 보면, 여성성 안에 깃든 모성적 효심은 구원 역사의 완성에 있어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누구의 가르침이나 도움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스스로를 닦는 ‘신독(愼獨)’의 경지를 통해 하늘부모님을 향한 일편단심의 효를 완성한 실체적 인격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존재가 걸어온 노정은 타락한 인류를 대표하여 하늘부모님의 아픔을 씻어드리는 ‘대속(代贖)적 효’의 과정이다. 생물학적 이치로 보나 섭리적 원리로 보나, 아버지만으로는 자녀를 온전히 낳을 수 없다. 따라서 하늘 아버지만을 모시는 반쪽뿐인 효도로는 결코 천도(天道)의 완결에 이를 수 없다. 하늘 아버지와 하늘 어머니를 온전한 실체로 모시는 ‘참된 딸’, 즉 독생녀(獨生女)의 현현은 비로소 인류가 하늘부모님의 참자녀로 거듭날 수 있는 수직적 통로를 열어준 문명사적 사건이다.
◆ 효제(孝悌)의 확장: 수직적 사랑이 빚어낸 인류 평화
유교는 효(孝, 부모에 대한 사랑)와 제(悌, 형제에 대한 사랑)를 분리하지 않았다. 수직적인 효가 완성될 때, 비로소 형제간의 수평적 사랑인 ‘제’가 가능해진다는 원리다. 이는 현대 사회가 직면한 갈등을 해결할 유일한 평화 모델이기도 한다. 하늘부모님을 인류 공동의 부모로 모시는 확고한 수직적 사랑의 축이 세워질 때, 인류는 비로소 인종과 국경, 종교를 초월하여 서로를 형제자매로 대하는 ‘세계일가(世界一家)’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
이 땅에 오신 참어머니가 주창하는 ‘효정(孝情)’ 문화는 바로 이 유교적 지혜를 현대적으로 승화시킨 결실이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수양을 넘어, 하늘의 사랑이 참부모를 통해 지상의 참가정으로 투영되고, 다시 인류라는 큰 가족으로 확장되는 사랑의 선순환 구조를 지향한다. 수천 년간 가부장적 질서 속에 갇혀 있던 유교의 이상이 비로소 모성적 사랑을 통해 그 생명력을 얻게 된 것이다.
◆천지부모 시대의 개막과 새로운 인륜의 과제
결론적으로 효는 관념적인 도덕률이 아니라, 신과 인간을 잇는 생명의 끈이다. 유교가 수천 년간 지켜온 효의 전통은 이제 하늘의 모성적 실체를 만남으로써 그 궁극적인 목적지에 도달했다. 잃어버린 하늘 어머니의 위상을 찾아 세우고, 그 품 안에서 모든 인류가 효자·효녀로 거듭날 때 비로소 지구촌의 오랜 갈등은 종식될 것이다.
관념 속의 하늘(天)을 실체적인 ‘하늘부모님’으로 모시게 된 오늘날, 우리가 모성적 효정의 가치를 체휼하는 것은 새로운 문명의 문을 여는 열쇠와 같다. 이 수직적 사랑의 회복은 이제 만물을 살려내는 자비로운 인(仁)의 실천으로 이어지며, 마침내 대동(大동) 세상의 이상을 우리 눈앞에 펼쳐 보일 것이다.
서성종 작가(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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