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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칸방서 불판 닦던 ‘가장’ 주지훈, 159억 건물주 만든 ‘집념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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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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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통 메고 영하 20도 견디던 배달 소년, 성공의 눈빛에 서린 결핍의 기록

화면 속 주지훈은 늘 우아하다.

 

쏘아보는 차가운 눈빛에는 범접할 수 없는 귀티가 흐르고, 모델 출신다운 늘씬한 수트 핏은 그가 태생부터 부유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공개된 그의 진짜 뿌리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거친 골목길이었다.

 

159억원대 빌딩주가 된 지금도 그의 눈빛에는 여전히 천호동 골목의 냉기가 서려 있다.

압구정 빌딩주가 된 현재도 주지훈의 눈빛에는 유년 시절 천호동 골목의 서늘함이 남아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압구정 빌딩주가 된 현재도 주지훈의 눈빛에는 유년 시절 천호동 골목의 서늘함이 남아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주지훈은 당시 방송에서 건어물 가게 안 미닫이문이 달린 단칸방에 살았다고 고백했다. 할아버지부터 손주까지 무려 8명의 대가족이 그 좁은 공간에 엉겨 살았던 가난의 기억은 덤덤했다.

 

소년 주지훈에게 세상은 보호받는 요람이 아니었다. 단열조차 되지 않아 겨울이면 온 가족이 살을 부비며 추위를 견뎌야 했고, 아침마다 직접 연탄불에 물을 끓여야 했던 시절이 그의 진짜 시작점이었다.

 

귀공자라는 찬사 뒤에 숨겨진 것은 냉동 창고의 냉기와 고기 불판의 열기였다. 보호받아야 할 소년 시절에 그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가스통을 배달하며 집념을 체득했다.

 

100억원대 아파트 나인원한남 입성과 서울 강남구 압구정 빌딩주라는 현재의 화려한 결과는, 사실 그 축적된 시간이 빚어낸 노력의 산물이다.

화려한 조명 너머의 그늘. 차비가 없어 강남에서 천호동까지 걷던 무명 모델의 밤은 삼각김밥 하나로 버티는 인고의 시간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화려한 조명 너머의 그늘. 차비가 없어 강남에서 천호동까지 걷던 무명 모델의 밤은 삼각김밥 하나로 버티는 인고의 시간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모델로 데뷔하기 전에도 그는 이미 냉동 창고의 영하 속에서 폐부 깊숙이 박히는 냉기를 견뎌내며 가족의 온기를 지켜냈다.

 

유튜브 채널 ‘성시경의 먹을텐데’ 등에서 언급했듯 밤이 되면 기름진 불판을 닦고 오토바이에 가스통을 실은 채 천호동 비탈길을 누볐다. 배달 도중 사고가 나 몸이 부서지는 상황에서도 가스통 전달을 걱정해야 했던 소년 가장의 시간은 치열함 그 자체였다.

 

런웨이의 환호가 잦아든 뒤에도 삶은 즉각적으로 변하지 않았다. 동료 모델들이 쇼가 끝난 뒤 화려한 파티를 즐길 때 주지훈은 하염없이 걸어 천호동 집으로 향했다.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강남 거리를 가로지르며 편의점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던 시절은 그가 감내해야 했던 현실의 무게였다. 무명 시절의 수입은 본인의 것이 아니라 8명 가족의 생명줄이었다.

 

남들이 명품을 살 때 그는 여덟 식구의 한 달 생활비를 걱정했고, 남들이 휴가를 떠날 때 그는 다음 날 짊어져야 할 가스통의 무게를 먼저 계산했다.

8명 대가족이 단칸방에 엉겨 살던 소년은 이제 대한민국 부의 상징인 나인원한남에 입성했다. 네이버부동산
8명 대가족이 단칸방에 엉겨 살던 소년은 이제 대한민국 부의 상징인 나인원한남에 입성했다. 네이버부동산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주지훈은 2024년 압구정동 소재의 건물을 약 159억원에 매입하며 당당히 빌딩주 반열에 올랐다. 압구정역 핵심 상권에 위치한 이 건물은 그가 닦았던 수만 개의 불판이 일궈낸 자산의 결정체다.

 

특히 그는 직접 노후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하여 가치를 극대화하는 영리한 투자 전략을 보여줬다. 불판을 닦으며 푼돈을 모으던 소년이 이제는 수백억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자본가로 성장한 것이다.

 

또한 그는 실거래가 100억원을 상회하는 초고가 주택 나인원한남에 거주하며 자산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8명이 단칸방에 모여 살던 소년에게 이 넓고 조용한 집은 단순한 부의 상징이 아닌 삶의 반전이었다.

 

고기 불판을 닦던 그 거친 손끝에 맺혔던 땀방울이 모여 오늘의 압구정 빌딩과 나인원한남의 현관문을 열었다.

배고픔을 아는 자만이 낼 수 있는 절박함. 주지훈의 연기엔 극한의 환경을 버텨낸 생존 본능이 서려 있다. 넷플릭스 ‘킹덤’ 스틸컷
배고픔을 아는 자만이 낼 수 있는 절박함. 주지훈의 연기엔 극한의 환경을 버텨낸 생존 본능이 서려 있다. 넷플릭스 ‘킹덤’ 스틸컷

 

배우로서의 전성기에 찾아왔던 굴곡과 실수는 대중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하지만 주지훈은 비굴한 변명 대신 침묵과 실력을 택했다. 자숙의 시간 동안 자신을 철저히 격리했고 복귀 후에는 죽을 각오로 연기하겠다는 약속을 행동으로 증명했다.

 

‘신과함께’와 ‘킹덤’, ‘중증외상센터’ 등으로 이어지는 필모그래피는 그 절실함의 산물이다. 절박함을 아는 자만이 낼 수 있는 에너지가 연기에 묻어났다. 자신의 결핍을 연기의 자양분으로 삼은 그는 한때의 과오를 실력이라는 가장 확실한 수단으로 정면 돌파하며 대중의 마음을 다시 돌려놓았다.

 

이제 주지훈에게서 가스 배달 소년의 흔적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카메라 앞에 선 그의 눈빛엔 여전히 무언가를 끊임없이 쟁취하려는 특유의 긴장감이 서려 있다.

 

그것은 부유함이 주는 여유가 아니라 8명 대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냉동 창고의 냉기를 견뎌낸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생존의 기세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언제든 다시 바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공포를 느낀다고 고백하며 그 공포를 동력 삼아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붙였다.

자산가가 된 지금도 그는 스스로를 쉼 없이 몰아붙이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ENA ‘클라이맥스’ 스틸컷
자산가가 된 지금도 그는 스스로를 쉼 없이 몰아붙이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ENA ‘클라이맥스’ 스틸컷

 

159억원대 자산가가 된 지금도 그는 여전히 스스로를 현역 생활인이라 정의한다. 성공의 정점에서조차 맨바닥의 추위를 기억하는 주지훈의 통장 뒤에는 수많은 결핍의 기록이 숨어 있다.

 

이 자산의 무게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그가 냉동 창고의 냉기를 뚫고 지켜낸 가족에 대한 애정과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화려한 귀공자 타이틀 뒤에 숨겨진 가스 배달 소년의 서사는 오늘의 성공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웅변한다.

 

압구정 빌딩과 나인원한남의 밑바닥을 지탱하는 것은 화려한 조명이 아니라 그 겨울 고기 불판을 닦으며 모진 바람을 견뎌낸 소년의 시간이었다.

 

최정상에 선 현재도 주지훈의 눈빛엔 가스 배달 시절의 절박함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의 성공은 여유 대신 긴장을 택한 배우가 요행 없이 일궈낸 정직한 보상이자 격렬하게 버텨온 세월의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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