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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프린스 37억 작품 소장한 지드래곤…'아트테크'로 증명한 글로벌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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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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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미술품 컬렉션으로 다시 주목된 아트테크
지드래곤 작품, 3000만원 논란→수천만원대 거래
작품성 넘어 ‘이름값’ 반영되는 미술 시장 구조

부동산이나 금융상품 대신 미술 작품에 투자하는 ‘아트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술 애호가로 알려진 가수 지드래곤의 컬렉션도 다시 눈길을 끈다.

가수 지드래곤. 갤럭시코퍼레이션 제공
가수 지드래곤. 갤럭시코퍼레이션 제공

 

지드래곤은 연예계에서 대표적인 아트 컬렉터로 알려져 있다. 2019년 미국 미술 전문 매체 ARTnews가 선정한 ‘지켜봐야 할 컬렉터’ 50인에 포함되며 글로벌 미술계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직접 자신의 컬렉션을 공개하거나 구체적으로 설명한 적은 없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자택 내부 사진 등을 통해 소장 작품이 간접적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사진에는 영국 표현주의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을 비롯해 데이비드 호크니, 조지 콘도, 아니시 카푸어 등의 작품이 확인됐다.

 

특히 프랜시스 베이컨 작품은 미술 시장에서 수백억원대에 거래되기도 한다. 이들 작가의 작품이 포착된 것만으로도 컬렉션 규모를 가늠하게 한다. 개별 작품의 실제 보유 여부나 취득 가격, 전체 자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지드래곤이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리처드 프린스의 ‘밀리어네어 너스(Millionaire Nurse)’는 과거 경매에서 약 37억원에 낙찰된 사례가 있으며, 이후 시장에서 더 높은 가치로 평가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드래곤이 공개한 자택 내부. 다양한 미술 작품과 디자인 가구가 배치돼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지드래곤 인스타그램 캡처
지드래곤이 공개한 자택 내부. 다양한 미술 작품과 디자인 가구가 배치돼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지드래곤 인스타그램 캡처

 

미술품 가격은 작가의 인지도와 희소성, 전시 및 경매 이력 등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도 거래 시점과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 크게 움직이기도 한다. 특히 지드래곤처럼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 소장한 작품은 작품 자체의 가치뿐 아니라 소장자의 영향력이 가격에 반영되기도 한다.

 

지드래곤은 이러한 미술 작품에서 받은 영감을 음악 작업에 반영해 왔다고 밝혔다. 빅뱅의 곡 ‘BAE BAE’ 역시 프랜시스 베이컨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아 제작됐다. 그의 컬렉션은 취향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작업의 기반이 되고 있다.

 

한편 지드래곤의 작품이 경매에 등장하면서 가격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2024년 3월9일 서울옥션은 같은 달 29일 열린 ‘컨템포러리 아트 세일’에 지드래곤의 작품 ‘Youth is Flower’를 출품한다고 밝혔다. 2017년 작인 이 작품은 철제 패널 위에 스프레이와 마커를 뿌리는 방식으로 제작됐으며, 시작가는 3000만원으로 책정됐다.

권지용, ‘Youth is Flower’, 2017. 사진=서울옥션
권지용, ‘Youth is Flower’, 2017. 사진=서울옥션

 

서울옥션은 글로벌 스타가 그린 작품이라는 점과 희소성, 거래 전례가 거의 없다는 점 등을 반영해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미술품 자체의 감정가와는 구분된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다만 미술계에서는 작품 자체의 가치보다 지드래곤이라는 인지도가 가격에 크게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드래곤 작품에 높은 시작가가 책정되면서 작품성보다 이름값이 가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가 드러났다.

 

다만 이 작품은 실제 낙찰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서울옥션은 경매 당일 소장자 요청으로 출품이 취소됐다고 밝혔고, 특별한 이유는 전달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지드래곤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도 아티스트 본인이 경매에 출품한 것이 아니며, 누가 어떤 경위로 출품했는지 역시 지드래곤이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냈다. 시작가 3000만원이 큰 화제를 모았지만, 실제 거래로 검증된 가격은 아니었던 셈이다.

가수 지드래곤. 갤럭시코퍼레이션 제공
가수 지드래곤. 갤럭시코퍼레이션 제공

 

이후 같은 해 9월에는 지드래곤이 작품과 소장품을 함께 내놓은 경매가 열렸다. 퍼렐 윌리엄스가 설립한 디지털 경매 플랫폼 JOOPITER에서 진행된 ‘Nothing but a ‘G’ Thang: The Art & Archive of G-Dragon’ 경매에는 그림을 비롯해 패션 아이템과 디자인 오브제, 기념품 등이 함께 출품됐다.

 

해당 경매에서 지드래곤이 그린 그림은 5만2500달러(약 7000만원), 4만3750달러(약 5800만원) 등에 낙찰됐다. 이를 통해 지드래곤 작품의 실제 거래 가격이 수천만원대로 확인됐다.

 

지드래곤의 컬렉션과 작품 거래 사례는 미술 작품이 단순 소장을 넘어 투자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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