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물밑협상 불구 이견 커
성과 도출 여부 ‘시계제로’ 상황
이란 내부 강경·온건 갈등 표출
향후 협상 과정 걸림돌 될 수도
트럼프, 합의 불발 시 폭격 예고
美 중부사령관, 이 참모총장 회동
미국과 이란의 휴전 종료일이 임박했음에도 양국 협상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불안함이 공존하는 ‘시계제로’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종전협상의 핵심 의제가 될 것이 확실한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둘러싼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이 과정에서 양국 간의 불신도 속속 드러나고 있어서다.
2차 회담 준비는 일단 진행되는 분위기다. 19일(현지시간) 익스프레스트리뷴 등 파키스탄 매체들에 따르면 파키스탄 당국은 수도 이슬라마바드 보안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주요 도로변에 있는 주택·상점·상가·호텔 등 건물들의 보안 상태를 확인하고 관계자가 아닌 사람의 출입을 금지했다. 이슬라마바드 인접 도시인 라왈핀디에 있는 누르 칸 공군기지와 이슬라마바드 국제공항 주변 주요 지역에 적색경보를 발령, 사실상 봉쇄했다. 항공편으로 라왈핀디에 도착하는 외국 대표단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미 대표단이 20일 저녁 파키스탄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랍 매체 알자지라는 회담이 24일 이전에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고 파키스탄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칸 공군기지에 미 공군 수송기 C-17 글로브마스터 2대가 착륙했으며,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과 메리어트 호텔에서 투숙객이 모두 퇴실 조치되고 24일까지 신규 예약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다른 파키스탄 소식통은 2차 회담에서 양국이 먼저 원칙적인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60일 이내에 세부 합의를 담은 포괄적 합의문을 발표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협상 타임라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협상이 재개돼도 전망은 ‘장밋빛’보다는 ‘회색빛’에 가깝다. 핵 문제와 호르무즈해협 등 쟁점에 대해 양측의 입장차가 아직 상당하기 때문이다. 종전 협상에서 이란 측을 대표하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최종합의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의 역봉쇄에 대해서도 “어리석고 무지한 조치”라며 비판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차관도 이날 이란 국영 TV를 통해 “우리는 어떠한 농축 물질도 미국으로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개방, 재봉쇄 과정에서 드러난 이란 내부 온건파와 군부 강경파 사이 갈등이 향후 협상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개방을 발표한 직후 익명의 이란군 고위 관계자는 국영방송 등을 통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려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란의 일시적 봉쇄 해제와 미국의 역봉쇄 유지 선언이 얽히며 호르무즈해협의 통제권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이란 내부에서 생겨난 것이 변수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전쟁 개전 이후 전 세계는 호르무즈해협 통제가 만들어낸 강력한 경제적 타격을 실감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이란이 분쟁 국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억지력이 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결국 재봉쇄에 나서면서 강경파의 목소리가 한층 커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미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부소장은 “미국과의 합의에 대한 강경파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중대한 정치적 도전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을 종용하면서도 강경한 목소리를 함께 내고 있다는 것이 불안함을 더 키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합의 불발 시 이란 인프라 파괴를 경고하며 “더 이상 착한 사람처럼 굴지 않겠다. 이란의 살해 기계가 멈출 시점”이라고 적었다. 앞서 17일에도 취재진에게 22일까지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아마도 휴전을 연장하지 않겠지만, (이란 해상에 대한) 봉쇄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면서 “봉쇄가 유지되면 불행하게도 우리는 다시 폭탄을 투하해야 한다”며 이란 공격을 재개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일간 마리브는 이스라엘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이스라엘을 찾아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회동했으며, 다음 목표물에 이란의 에너지 시설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군이 며칠 내로 호르무즈해협과 이외의 공해상에서 이란과 연계된 선박을 나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WSJ가 18일 전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의 제재를 피해 은밀하게 원유를 수송하는 ‘암흑 선단(Dark Fleet)’이 핵심 나포 대상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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