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사장’으로 불리며 100억원대 마약 국내 유통
타인 명의 여권 사용하며 몰래 동남아 일대 오가
청담동 고급빌라 거주하며 고가 외제차 등 호화 생활
일명 ‘마약왕’이라 불린 박왕열에게 필로폰 등을 공급한 상선이 국내로 송환됐다. 그는 ‘청담사장’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국내에 100억원에 달하는 마약을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남 청담동 고급빌라에서 호화생활을 해온 그는 여러 개의 여권을 통해 동남아 일대를 몰래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약공급책 최모(51)씨의 신병을 태국으로부터 인계 받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공항에서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마약 밀반입 혐의를 인정하냐”, “박왕열과 무슨 관계냐” 등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 출입국 기록 없는데 범인은 태국에
경찰은 지난달 필리핀에서 마약을 유통해 온 박왕열을 수사하다 최씨의 존재를 파악하고 그를 추적했다. 최씨의 주소는 국내였으나 그의 행방은 묘연했다. 그는 2018년 이후 출국기록이 없었으나 경찰이 첩보를 수집한 결과 태국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태국 현지 경찰과 함께 태국 수도 방콕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사뭇쁘라깐주에서 최씨를 지난달 10일 검거할 수 있었다. 최씨는 현지 고급주택에 거주하고 있었다. 그의 집에서는 본인과 타인 명의의 여러 개 여권이 발견됐고 휴대전화도 13대를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여권들이 출국 등에 이용된 것으로 보여진다”며 “한국에서 태국으로 출입국한 과정은 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가 마약을 생산한 공장에 대해서도 태국과 공조를 통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최씨는 필로폰, 케타민, 엑스터시 등 다양한 마약을 국내로 유통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 과정에서 박왕열과도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
◆ 청담동 거점 100억원어치 마약 공급한 최씨
경찰은 그가 2019년부터 텔레그램에서 ‘청담사장’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필로폰 약 22㎏ 등 100억원에 달하는 마약을 국내에 밀반입한 것으로 파악했다.
최씨는 강남 일대에서 가족과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담사장이라는 그의 활동명도 서울 청담동을 거점으로 생활하면서 지어진 이름이었다. 청담동 고급빌라에 거주하면서 고가의 외제차를 끌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씨의 신병을 인계받은 경기남부경찰청 마약·국제범죄수사대를 집중수사관서로 그의 마약범죄와 여권법 위반 등 범죄 전반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그가 취득한 범죄수익도 국세청과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 공조로 철저히 환수할 예정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번 송환을 계기로 마약 범죄자에 대해서는 지구 끝까지 추적해 검거한다는 메시지가 전달되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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