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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질환 1458만명…매일 하는 ‘뜨거운 샤워’가 가려움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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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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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타월·샤워볼, 젖은 채 두면 세균 번식 쉬운 환경
샴푸·컨디셔너 잔여물은 등·목 트러블 자극 요인
미온수 10분 이내 세정, 물기 남았을 때 보습이 핵심

퇴근 후 욕실 문을 닫고 뜨거운 물을 튼다. 등줄기로 물이 쏟아지는 순간, 하루 피로가 조금은 풀리는 듯하다. 샤워타월로 팔과 등을 문지르면 몸이 ‘뽀득하게’ 씻긴 느낌도 든다.

 

샤워타월과 샤워볼은 사용 후 충분히 헹구고 말려야 한다. 젖은 상태로 욕실에 오래 방치하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될 수 있다. 게티이미지
샤워타월과 샤워볼은 사용 후 충분히 헹구고 말려야 한다. 젖은 상태로 욕실에 오래 방치하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될 수 있다. 게티이미지

문제는 그 다음이다. 욕실을 나왔는데 피부가 당긴다. 팔 안쪽은 붉어지고, 등에는 작은 트러블이 올라온다. 깨끗해지려고 한 샤워가 오히려 피부에는 자극으로 남는 순간이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현황 분석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피부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458만명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 적용대상자의 28.4% 수준이다.

 

질환별로는 접촉피부염이 618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두드러기 253만명, 연조직염 122만명, 헤르페스 95만명, 아토피성 피부염 95만명 순이었다.

 

피부질환은 거창한 원인에서만 시작되지 않는다. 매일 쓰는 샤워타월, 머리 감는 순서, 물 온도, 보습제를 바르는 타이밍처럼 사소한 습관이 피부 장벽을 흔들 수 있다.

 

◆젖은 샤워타월, 씻는 도구가 자극원이 될 수 있다

 

욕실에 걸어둔 샤워볼과 샤워타월은 가장 쉽게 놓치는 부분이다.

 

샤워가 끝난 뒤에도 섬유 사이에는 각질과 피지, 세정제 잔여물이 남을 수 있다. 여기에 욕실의 습도까지 더해지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특히 환기가 잘 안 되는 욕실에 젖은 상태로 계속 걸어두면 위생 상태는 빠르게 나빠질 수 있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이 도구를 반복적으로 문지르는 것만으로도 자극을 받을 수 있다. 강한 마찰은 피부 표면에 미세한 손상을 만들고, 이미 건조하거나 염증이 있는 피부에는 가려움과 따가움을 키울 수 있다.

 

샤워타월을 써야 한다면 사용 후 비누 거품을 충분히 헹궈내고, 물기를 짠 뒤 통풍이 되는 곳에서 말리는 것이 좋다. 오래 쓴 샤워볼은 아깝다고 계속 쓰기보다 일정 주기로 교체하는 편이 안전하다.

 

샤워 후 젖은 머리에 수건을 오래 두르는 습관도 피하는 게 좋다. 두피가 오래 축축한 상태로 유지되면 온도와 습도가 함께 올라가 트러블이 생기기 쉬운 조건이 된다. 머리는 수건으로 세게 비비기보다 물기를 눌러 닦고, 두피 쪽부터 말리는 방식이 낫다.

 

◆머리 먼저, 몸은 마지막… 잔여물을 남기지 않는 순서

 

샤워 순서도 피부에는 영향을 준다.

 

몸을 먼저 씻은 뒤 머리를 감으면 샴푸와 컨디셔너 성분이 목, 어깨, 등으로 흘러내릴 수 있다. 충분히 헹구지 않으면 잔여물이 피부에 남아 모공을 막거나 트러블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등과 목 뒤에 반복적으로 여드름성 트러블이 생기는 사람이라면 씻는 순서를 바꿔볼 필요가 있다. 머리를 먼저 감고, 얼굴을 씻은 뒤, 마지막에 몸을 씻으면 피부에 남은 헤어 제품 잔여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세정제 사용량도 중요하다. 거품이 많을수록 깨끗해진다고 느끼기 쉽지만, 세정력이 강한 제품을 많이 쓰면 피부의 자연 보습막까지 함께 씻겨 나갈 수 있다. 건조하거나 민감한 피부라면 향이 강한 제품, 스크럽 알갱이가 큰 제품, 뽀득한 사용감을 강조하는 제품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샤워는 ‘많이 씻는 것’보다 ‘덜 자극적으로 씻는 것’이 중요하다.

 

◆뜨거운 물 10분보다, 미온수 ‘짧은 샤워’가 낫다

 

피부가 당기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물 온도다.

 

뜨거운 물은 순간적으로 개운한 느낌을 주지만, 피부 표면의 유분막을 빠르게 씻어낼 수 있다. 이 유분막은 단순한 기름기가 아니다. 피부 속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보호막에 가깝다.

 

이 막이 약해지면 샤워 직후에는 촉촉해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가 급격히 건조해진다. 가려움, 붉어짐, 따가움이 반복되는 사람은 샤워 온도부터 낮춰야 한다.

 

피부과 권고에서 공통적으로 강조되는 기준은 ‘뜨겁지 않은 물’과 ‘짧은 시간’이다. 샤워는 미온수로 5~10분 안에 끝내는 것이 좋다. 땀을 많이 흘려 하루 두 번 씻어야 한다면, 한 번은 세정제를 쓰지 않고 물로만 가볍게 헹구는 방식도 피부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수건으로 닦을 때도 문지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물기를 없애겠다고 세게 비비면 피부 표면에 자극이 남는다. 수건은 피부를 누르듯 톡톡 대고, 약간의 물기가 남은 상태에서 보습제로 넘어가는 편이 좋다.

 

◆샤워 후 3분, 가려움 줄이는 ‘골든타임’

 

샤워가 끝난 직후 피부는 물기를 머금고 있다. 하지만 이 상태가 오래가지는 않는다. 물기가 마르면서 피부 속 수분도 함께 빠져나가기 쉽다.

 

보습제는 피부가 완전히 마른 뒤가 아닌 물기가 조금 남아 있을 때 바르는 것이 좋다. 샤워 후 약 3분 이내 보습제를 바르면 피부 표면에 보호막을 만들어 수분 증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샤워는 뜨거운 물보다 미온수로 짧게 끝내는 것이 좋다.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 보습제를 바르면 피부 장벽 유지에 도움이 된다. 게티이미지
샤워는 뜨거운 물보다 미온수로 짧게 끝내는 것이 좋다.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 보습제를 바르면 피부 장벽 유지에 도움이 된다. 게티이미지

보습제 선택도 자극을 줄이는 방향이어야 한다. 향이 강한 제품보다는 무향 또는 저자극 제품이 낫고, 건조감이 심한 사람은 가벼운 로션보다 크림 제형이 더 맞을 수 있다. 팔꿈치, 정강이, 등, 허리처럼 자주 가렵거나 하얗게 일어나는 부위는 한 번 더 덧바르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가려움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진물·통증·붉은 발진·각질이 심해진다면 단순 건조로만 넘기면 안 된다. 접촉피부염, 아토피피부염, 진균 감염 등은 생활습관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 있어 진료가 필요하다.

 

매일 하는 샤워는 청결 습관이지만, 피부에는 반복되는 자극일 수도 있다. 오늘 밤 바꿀 것은 크지 않다. 물 온도를 조금 낮추고, 샤워타월을 덜 세게 쓰고, 머리를 먼저 감은 뒤 몸을 마지막에 씻는 것. 욕실을 나와 3분 안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 피부를 지키는 습관은 거창한 관리가 아닌 매일 씻는 방식을 조금 덜 거칠게 바꾸는 데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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